박근혜 출정식서 ‘국민’ 80차례 언급

박근혜 출정식서 ‘국민’ 80차례 언급

입력 2012-07-10 00:00
수정 2012-07-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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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주는 사람’ 합창, ‘희망엽서’ 이벤트..소통 방점”국민만 바라보고 정책드라마 펼칠 것”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지지자 4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대선 출정식을 가졌다.

홍사덕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과 최경환 총괄본부장, 이학재 비서실장 등 캠프 핵심 인사들이 일찌감치 행사장에 나타나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드레스 코드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박 전 위원장은 오전 10시25분 빨간색 정장 상의에 회색 바지 차림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박 전 위원장은 5년 전인 지난 2007년 6월11일 첫 대권도전을 선언할 때도 빨간색 상의를 입었다.

단상 밑에서 관계자들에게 “바쁘신데 와줘서 감사하다”, “비가 안와서 다행”이라고 인사한 박 전 위원장은 국민의례를 마친 뒤 사회를 맡은 조윤선 캠프 대변인의 소개로 10시35분 단상에 올랐다.

단상은 검은색 바닥에 흰색과 빨간색을 배합해 꾸며졌고 단상 배경에는 박 전 위원장을 상징하는 ‘ㅂㄱㅎ’이 새겨진 빨간색 말풍선과 함께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슬로건이 내걸렸다.

박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 모두가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전 위원장은 “국정운영 기조를 국가에서 국민으로 바꿔야 한다”며 변화의 청사진을 소개할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는 등 다양한 손짓을 하며 단호한 의지를 표시했다.

팬클럽인 박사모를 비롯해 4천여명의 참석자는 “옳소”, “박근혜 파이팅”, “박근혜가 정답이다”고 호응하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15분가량 이어진 연설에서 60여 차례의 박수가 터졌다.

특히 이번 박근혜 출정식은 ‘국민 소통’에 방점이 찍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국민’이라는 단어를 80차례 언급했다. 지난 2007년 첫 대선 출마선언 당시 ‘국민’을 18차례 입에 올린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번 대권행보의 키워드인 ‘행복’과 ‘꿈’도 각각 26차례, 18차례 나왔다. 5년 전 출마선언문에는 ‘행복’이라는 단어가 없었고 대신 ‘선진국’이라는 말이 6차례 언급된 바있다.

또한 행사 참석자들은 행사 시작 전 배포된 빨간색 말풍선 모양의 ‘희망 엽서’에 박 전 위원장에게 바라는 바를 적었고 이 중 일부는 단상에 마련된 ‘행복 나무’에 걸렸다.

캠프 관계자는 “희망 엽서는 빠짐없이 박 전 위원장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희망 엽서가 걸린 ‘행복 나무’는 캠프 내 기자실로 옮겨졌다.

박 전 위원장은 ‘희망 엽서’를 전달받은 뒤 “국민의 아픔과 바람을 하나하나 해결, 국민이 안정을 찾고 역량을 발휘해 국가발전을 이루고 그러한 국가발전이 다시 국민행복을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전 위원장은 국민 소통을 상징하는 뜻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행복을 주는 사람’을 불렀다.

박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시절 ‘감동인물 찾기 프로젝트’를 통해 만난 티아트 박정동 대표, 성심당 임영진 대표, 부산 동래우체국 황성화 집배원, 옥천군 안내천사모 한영수 대표와 ‘희망 엽서’가 담긴 상자를 품에 안은 6명의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단상에 올라 합창했다.

박 전 위원장은 “한 눈 팔지 않고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강조하며 출정식을 마무리했다.

출마선언 직후 박 전 위원장은 행사장 한복판에 마련된 간이 단상에 올라 손을 흔들며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했고, 곧바로 행사장 옆에 위치한 호텔로 이동, 30분간 기자회견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회견에서 MBC 파업사태에 대한 질문에 “안타까운 일로,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며 “방송ㆍ언론의 공정성은 확보돼야 하고 독립성ㆍ자율성은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소중한 가치들이 구현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은 오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YTN과 인터뷰를 갖고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정치드라마가 아니다”며 “국민만 바라보고 정책드라마로 야당과 상관없이 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친 박 전 위원장은 캠프 기자실을 잠시 들러 취재진과 인사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 20여명이 ‘반값등록금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회견을 열자 박 전 위원장 지지자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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