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비례경선 부정의혹 2차 조사결과 발표
4·11 총선을 앞두고 저질러진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의 총체적 부정과 부실 실태가 거듭 확인됐다. 26일 공개된 2차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1차 때 논란이 됐던 구당권파의 이석기 의원뿐 아니라 신당권파의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 대부분도 부정 경선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최소한의 절차적 민주주의마저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통진당의 향배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이달 말 실시되는 당 대표 선거 구도도 더욱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부정있다”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의혹에 대한 2차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양기환(왼쪽) 선거관리분과장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6/26/SSI_20120626215322.jpg)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의혹에 대한 2차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양기환(왼쪽) 선거관리분과장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부정있다”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의혹에 대한 2차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양기환(왼쪽) 선거관리분과장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6/26/SSI_20120626215322.jpg)
“부정있다”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의혹에 대한 2차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양기환(왼쪽) 선거관리분과장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의혹에 대한 2차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양기환(왼쪽) 선거관리분과장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억울하다”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측인 김미희(왼쪽) 의원과 윤영태(오른쪽) 진상조사위원이 26일 4·11총선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에 대한 2차 진상조사특위의 조사 결과가 편파적이라며 반박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6/26/SSI_20120626215400.jpg)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측인 김미희(왼쪽) 의원과 윤영태(오른쪽) 진상조사위원이 26일 4·11총선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에 대한 2차 진상조사특위의 조사 결과가 편파적이라며 반박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억울하다”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측인 김미희(왼쪽) 의원과 윤영태(오른쪽) 진상조사위원이 26일 4·11총선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에 대한 2차 진상조사특위의 조사 결과가 편파적이라며 반박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6/26/SSI_20120626215400.jpg)
“억울하다”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측인 김미희(왼쪽) 의원과 윤영태(오른쪽) 진상조사위원이 26일 4·11총선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에 대한 2차 진상조사특위의 조사 결과가 편파적이라며 반박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통합진보당 구당권파 측인 김미희(왼쪽) 의원과 윤영태(오른쪽) 진상조사위원이 26일 4·11총선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에 대한 2차 진상조사특위의 조사 결과가 편파적이라며 반박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통진당이 4·11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에 대한 2차 진상조사를 진행한 결과 문경식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한 인터넷 주소(IP)에서 최대 286표를, 구참여당계의 오옥만 제주도당 공동위원장은 최대 270표의 몰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당권파의 이석기 의원은 한 IP에서 최대 82표의 몰표를 받았다.
가장 많은 몰표를 받은 후보는 오옥만 후보로, 총 8개의 IP에서 541표를 받았다. 이석기 의원도 8개의 IP에서 385표의 몰표를 받았고 문경식 의장은 단 2개의 IP에서 323표의 몰표를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현장 특성상 병원, 조노 사무실 등에서 공용 PC를 두고 공동으로 온라인 투표를 했을 수도 있지만, 하나의 IP에서 이뤄진 투표가 대부분 한 후보에게만 집중돼 9명의 후보 모두 부정경선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통진당 2차 진상조사특위가 내놓은 보고서는 이석기 후보에게 82표의 몰표가 나온 IP는 전북 익산의 공식 현장 투표소이고 33표의 몰표가 나온 IP는 광주 광산의 공식 투표소 두 곳 중 한 곳, 46표의 몰표가 나온 IP는 경기도 평택의 공식 투표소로 판단된다면서 역시 동원 선거 혐의가 보인다고 밝혔다. 오옥만 후보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했다. 오 후보에게 270표의 몰표가 나온 IP에서는 공식 현장 투표소가 아닌데도 공식 투표소에서만 사용 가능한 관리자 ID를 사용, 온라인 투표 확인 기능을 6019건 실행해 1291명의 개별 유권자 투표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또 “온라인 투표 확인 기능은 미 투표자를 찾아내는 용도로 쓰일 수 있으므로 현장 투표소 이외에서 사용됐다면 부정 투표의 증거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미투표자 현황이 있는 페이지를 열람한 IP를 추적한 결과 통진당사 IP 3개에서 각각 1151회, 287회, 46회에 걸쳐 해당 페이지에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직자 3명의 자리에서 반복적으로 미투표자 현황이 열람됐음을 뜻하는 것으로, 미투표자 현황을 외부로 빼내 대리투표에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일부 당원들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기 위해 노트북을 이용, 대리투표를 한 정황도 드러났다. 5명 이상의 동일 IP 중복 투표자 수는 1만 2000여명에 이른다.
현장투표에서도 부정과 부실이 드러났다. 일부 투표소 선거인 명부에는 특정인들에게만 형광펜 표시가 돼 있었다. 특위는 투표 담당자가 선거인 명부상의 미투표자나 온라인투표자를 확인해 대신 현장투표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위는 “현장과 온라인에 이중투표를 하거나 현장 2곳에서 이중투표를 한 사례가 나온 투표함을 모두 무효처리하면 전체 현장투표 수의 32.4%가 무효가 된다.”고 밝혔다.
2차 진상조사특위는 그러나 이석기 몰표 관련 설명과 후보의 실명 등 이 같은 보고서 내용 일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신당권파 측 일부 진상조사위원들이 전국운영위에서 조사결과보고서를 채택하기 전 일부 내용이 유출됐다며 신뢰성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구당권파는 “신당권파의 조직적 은폐 시도”라며 진상조사보고서 원본을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그러나 혁신비대위 측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즉각적인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김 의원 측은 “1차 진상조사 결과와 반대되는 내용이 2차 조사 결과 나왔는데, 1차 조사 내용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지 않으냐.”며 “이에 근거해 재심을 요청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2012-06-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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