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명 자천타천 거론..‘전대 룰’ 격론 불가피
오는 7월4일 열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 대표에 나설 예비후보들의 각축전이 가열되고 있다.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10여명의 후보들은 아직까지는 당권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대에서는 내년 총선을 이끌 지도부가 구성되는 만큼 일단 출마선언이 시작되면 예측불허의 불꽃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중진그룹에서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홍준표 전 최고위원이 거명되고 있다.
전임 지도부 일원이었던만큼 일단 4.27 재보선 패배에 따른 자숙의 시간을 가진 뒤 내달부터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들은 이미 주변에 출마 의지를 피력했으며, 청와대와 구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는 물론 친박(친박근혜)계 일각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파는 ‘젊은 대표’를 내세워 당권을 잡겠다는 의지다. 내부의 미니경선에서 후보를 단일화한 뒤 당권도전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4선의 남경필 의원과 재선의 정두언, 나경원 의원이 간판주자로 거론된다.
다만 초ㆍ재선 중심의 소장파 44명의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가 이들을 단일대오로 지원할 지, 나아가 친박계까지 지난 원내대표 경선 때처럼 소장파와 연합할 지는 미지수다. 이 모임의 공동간사인 구상찬 의원은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의 개혁을 위해 젊고 변화를 이끌어낼수 있는 후보를 내자는데 동의하고 있으나 누구를 대표를 밀겠다는 것은 애초부터 약속에 없었다”면서 이들 세 의원이 거명되는데 대해 “개인들의 생각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희룡 전 사무총장은 ‘원조 소장파’이므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와 재보선 패배에 책임이 있으므로 물러서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린다.
다만 소장파의 젊은대표론에 맞설수 있는 카드라는 점에서 친이계가 그를 지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외에도 국무총리 후보자로 낙마했다가 재보선에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한 김태호 의원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고, 중립 성향의 권영세 의원도 출마 의지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친박계에서는 소장파와의 연대가 어려워질 경우 유승민, 이성헌 의원 등을 자체 후보로 출마시키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 비상대책위가 앞으로 한달여 동안 당대표 선출방식인 ‘전대 룰’을 어떻게 정할 것이냐가 판도에 직접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특정 주자의 유ㆍ불리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쇄신의 추동력을 이어가려는 소장파 신주류와 설욕을 벼르는 친이계 구주류의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대권ㆍ당권 분리규정’에 대해 정의화 비대위원장은 지난주 “박근혜 전 대표나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당권ㆍ대권 분리 기간 때문에 (당 대표로) 출마하지 못한다면 그 길을 열어줄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고위 관계자는 15일 “대권ㆍ당권 분리기간의 조정은 어렵다고 본다. 대권주자간에도 조정이 쉽지 않다”고 반대했다. 친박계에서도 반대가 우세하다.
소장파는 또 계파선거를 막기 위해 전(全)당원 투표제와 대표ㆍ최고위원 분리선출안을 주장하고 있으나 친이계는 이에 부정적이며 특히 ‘친 이재오계’에서는 반발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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