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후폭풍] 하루만에 숨죽인 한나라 의총

[4·27 재보선 후폭풍] 하루만에 숨죽인 한나라 의총

입력 2011-04-30 00:00
수정 2011-04-30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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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다. 말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 참석했던 한 초선 의원의 전언이다. 4·27 재·보선 이후 이틀째 열린 의원총회는 전날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전날 25명이 발언대에 서서 재·보선 패인 및 앞으로의 과제 등에 대해 성토했지만 이날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등 국회 의사일정에 대한 입장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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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국회 입성  지난 27일 치러진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태호(오른쪽) 한나라당 의원이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안상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김태호 국회 입성
지난 27일 치러진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태호(오른쪽) 한나라당 의원이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안상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한·EU FTA 비준안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의 처리 반대 방침에 맞서 “강행처리라도 해서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일부 의원들이 주장했지만 “단독 처리는 하지 말자.”는 의견도 팽팽히 맞섰다. 결국 최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도록 하고 일방적인 처리는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우리가 단독으로 처리했을 경우에 모든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하고 정치적 선전·선동의 대상이 다시 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재·보선 결과에서 드러난 민심이 의원들에게 얼마나 큰 압박으로 다가왔는지를 보여 준 셈이다.

소장파를 비롯한 다수 의원들의 의견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 경선 일정도 미루기로 했다. 다음 달 2일로 예정됐던 경선은 6일에 실시하기로 했다. 다음 달 3일 원내대표 경선 공고가 이뤄진 뒤 6일 오전 10시부터 경선을 시작할 예정이다. 후보들은 정견발표에 토론회까지 거쳐야 한다. 그러나 소장파 의원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당의 진로를 모색해야 한다.”면서 경선 연기를 요구한 것에 비하면 겨우 나흘 뒤로 미뤄진 것은 부족하다는 시각도 있다.

당초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기로 했던 2일에는 국회에서 의원 연찬회를 열기로 했다. 연찬회가 재·보선 참패 이후 당의 향방에 대한 격론의 장이 될 전망이다.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시간제한을 두지 않고 열기로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1-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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