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분당에서 ‘손학규 돕기’ 가능할까

유시민, 분당에서 ‘손학규 돕기’ 가능할까

입력 2011-04-13 00:00
수정 2011-04-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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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호(號)’에 함께 승선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4.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손을 맞잡게 될지 주목된다.

13일 오전 10시반, 국회 본청 내 기자회견장. 야4당 대표가 재보선 야권연대 협상 타결을 공식 선언한 이 자리에서 유 대표는 “분당에 (선거일까지) 13일간 있으라고 하면 있겠다”며 손 대표의 선거운동을 직접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손 대표측 캠프에서 하라고 하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면서 “서로 긴밀히 협의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다 하려고 결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손 대표와 악수하면서 “죄송합니다”라고 고개 숙였던 그는 손 대표에 대한 미안한 심정도 피력했다.

그는 “(김해을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아깝게 돼 대표로서 당 안팎의 어려움을 겪진 않을까, 지난해 지방선거 때도 내가 굉장히 어려웠을 때 손 대표가 중재를 잘 해줬는데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유 대표의 제안은 분당에서 두 대표가 함께 움직이면 야권연대의 상징성 극대화는 물론 표심을 얻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반대급부로 민주당의 적극적인 김해을 선거 지원을 염두에 뒀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야4당 승리를 위해 한 얘기다. 구체적인 실무 검토를 해야겠지”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거운동을 지원하는) 우리당 의원들도 나랑 같이 안 다니고 다른 사람을 만난다”며 ‘로우 키’ 전략을 소개해 부정적인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손 대표측 한 인사도 “야권이 힘을 합쳐 싸워야 하지만 분당에서만큼은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을 하자는 게 우리 입장”이라며 “분당 캠페인은 다른 지역과 다르게 가고 있어 (유 대표께) ‘양해해 달라’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여야 간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박빙의 판세가 이어지면 선거 막판에 유 대표가 긴급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 후반에 극적으로 결합하면 그 효과가 더 크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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