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총영사관 J영사 주장
이른바 ‘상하이 스캔들’의 핵심인물인 H 전 영사의 업무용 컴퓨터가 사건이 불거진 뒤 폐기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이번 사건과 관련돼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하이총영사관의 J영사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2월21일 상하이총영사관의 행정원이 H 전 영사의 업무용 컴퓨터를 노후화됐다는 이유로 파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안규정에 따르면 노후화된 컴퓨터는 물리적으로 완전히 망가뜨리도록 돼 있는데 누구 지시로 파기됐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며 “이 때문에 정부 합동조사단도 H 전 영사의 컴퓨터를 조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J영사가 언급한 2월21일은 지난해 10월 초 당시 법무부 출신 H 전 영사와 지식경제부 출신 K 전 영사가 중국 여성 덩모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건으로 조기 귀국한 뒤 3개월여가 지나서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지난달 H 전 영사의 컴퓨터가 파기되면서 덩씨에 대한 자료유출 등의 조사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상하이총영사관이 사건규명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컴퓨터를 파기한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J영사는 정부 합동조사단이 제기한 외교관의 개인정보 유출, 투서파기 등의 의혹에 대해 “덩모씨와 주변 인물을 전혀 알지 못하고 근거 없는 얘기”라며 “너무 억울하고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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