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영입파 “신정아 자서전 곤혹스럽다”

정운찬 영입파 “신정아 자서전 곤혹스럽다”

입력 2011-03-23 00:00
수정 2011-03-2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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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에 ‘사퇴 편지’ 전달 이후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지난 21일 밤 여권 관계자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개인적인 편지를 전달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밝혔다.

김 대변인은 “형식은 편지로, 사표는 아니었으며 편지 안에 사의를 담았는지는 직접 보지 않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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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있지만…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22일 ‘사단법인 사랑의 책 나누기 운동본부’가 강원 화천군 육군 27사단에서 마련한 ‘책과 문화가 있는 병영’ 행사에 참석, 방탄 헬멧을 쓴 채 웃고 있다. 사의를 표명한 정 위원장은 이날 군부대 강연 이외의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화천 연합뉴스
웃고 있지만…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22일 ‘사단법인 사랑의 책 나누기 운동본부’가 강원 화천군 육군 27사단에서 마련한 ‘책과 문화가 있는 병영’ 행사에 참석, 방탄 헬멧을 쓴 채 웃고 있다. 사의를 표명한 정 위원장은 이날 군부대 강연 이외의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화천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정 위원장의 편지를 읽어 본 뒤 “동반성장에 대해서는 정 위원장이 흔들림 없이 계속해서 일을 맡아 주는 게 좋겠다.”는 메시지를 정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과이익공유제를 놓고 불거졌던 파문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정 위원장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정 위원장이 당장은 사퇴와 관련한 결정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에게 전달한 편지가 “긴 사직서였다.”고 말하고 “그쪽(청와대)에서 리스펀스(반응)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동반성장위원회 일정은 다 취소하고, 23일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 명예위원장 추대행사 등은 예정대로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청와대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등 초과이익공유제에 비판적인 인사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개인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계속 하라고만 했지 변화가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위원장에 대한 여권 내 비난은 지속되고 있다. 정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워 온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날도 “(정 위원장이) 얘기하는 것을 보니 정치를 해서는 안 될, 그리고 정치적으로 성공도 하기 힘든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이번에 차일디시한(어린애 같은) 행동을 보고 영입 반대론자들이 많아졌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22일 전방 지역에서 열린 책 나눔 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23일로 예정된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초청 특별강연 등 이번 주 공식일정을 모두 소화할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이날 신정아씨가 정 위원장과의 관계를 직설적으로 거론하는 자서전을 출간하면서 정 위원장은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그를 분당을 보궐선거에 출마시키려던 이들은 “곤혹스럽다.”는 반응이고, 영입에 부정적이던 이들은 “영입 작업은 사실상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정 위원장이 이 문제와 관련, 사실 관계를 전부 부인했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미묘한 시점에 다시 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치적으로 적잖이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이창구기자 sskim@seoul.co.kr
2011-03-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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