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국군포로, 제3국 한국영사관서 보호중”

“탈북 국군포로, 제3국 한국영사관서 보호중”

입력 2010-09-25 00:00
수정 2010-09-25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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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에 탈북한 80대의 국군포로가 제3국 한국영사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4월 6일 탈북해 7월부터 제3국 한국 영사관의 보호를 받고 있는 국군포로 김모(84)씨를 최근 직접 만나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 2008년에도 탈북했으나 한국 입국이 여의치 않자 다시 북한으로 돌아갔다가 이번에 며느리와 함께 두번째 탈북을 감행했다.

김 씨는 박 의원에게 전달한 대한민국 국회에 보내는 20장 분량의 편지와 국방부 장관에게 보내는 탄원서를 통해 고국에 조속한 귀환 조치를 요청하면서 지난 60년간의 사연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소상히 적었다.

지난 1950년 전쟁통에 국군으로 징집된 김 씨는 1년 후 강원도 가리봉 전투에서 머리를 다쳐 정신을 잃었다 깨어난 직후 인민군에게 발견돼 북으로 가게 됐다.

1953년 7월 정전 담판 직후 중립국감독위원회가 국군포로 귀환을 위해 각 인민군 부대를 순회 조사를 했으나 북한은 포로병들을 평안남도 양덕으로 숨겼다가 이후 순안비행장 건설에 동원했다고 한다.

그는 “고향에서는 내가 죽은 줄 알고 제사까지 지냈고, 전쟁이 나던 해 혼인했던 처는 내 묘지 앞에서 목놓아 울고 친정으로 갔다고 한다”며 “다시는 이런 참혹한 이산가족이 없도록 해달라”고 했다.

김씨는 특히 “지금 남한에서 희생을 무릅쓰고 식량지원을 하면 얼마나 반갑겠느냐. 끔찍한 ‘고난의 행군’ 때 남한에서 원조가 있었더라면 북한에 참변을 당하는 겨레들이 남한의 은혜를 생각하지 않았겠느냐”며 당시 남측의 식량 지원 사실은 알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 의원은 “현재 한국 정부는 현지 당국과의 외교 문제 등을 감안해 김씨를 귀환시키지 못하고 있는데 국군포로 송환은 제네바 협약에 따라 유엔을 통해 당당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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