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진수희 장관과 유머 주고받아…소통행보 본격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4일 당소속 여성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이 같은 자리는 2008년 9월 여성 초선의원들과의 오찬 이후 2년 만이다.![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주최로 14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여성의원 오참간담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참석자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9/14/SSI_2010091416225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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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주최로 14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여성의원 오참간담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참석자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9/14/SSI_20100914162259.jpg)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주최로 14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여성의원 오참간담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참석자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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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을 주선한 나경원 최고위원은 인사말을 통해 “야당대표 시절 힘든 상황에서도 여성 정치인에게 길을 열어주신 박 전 대표와 전.현직 복지부장관인 전재희,진수희 의원이 오셔서 의미가 깊다”고 사의를 표했다.
박 전 대표는 “정기국회 이후 의원들끼리 이리저리 많이 모이게 된다.일상적인 일들”이라며 “(언론이)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해 나 최고위원이 부담이 크신 것 같다”고 말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오찬에서 박 전 대표는 ‘썰렁 유머’ 3~4개를 선보여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으며 TV 드라마와 영화를 소재로 한 대화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등 ‘소통’에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에선 박 전 대표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눈길을 끌었다.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 진 장관은 올 초 세종시 수정안 논란 과정에서 박 전 대표와 각을 세웠었다.
진 장관은 식사 전 정중하게 박 전 대표에게 인사하면서 “대표님이 제일 멋있네요”라며 덕담을 건넸고,두 사람은 충청도 말투를 소재로 유머를 주고 받기도 했다.
박 전 대표가 “농촌에 허리 등이 안좋으신 노인들이 많은 데 꼭 병원이 아니더라도 마을에 물리치료실이 갖춰져 있으면 치료도 하고 쉼터도 되지 않겠느냐”고 제안하자 진 장관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막걸리를 곁들여 2시간 가까이 계속된 오찬 말미에 참석자들이 “여성의원 모임을 정례화하자”,“다음에도 오시라”고 요청하자 박 전 대표는 고개를 끄덕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전재희 전 장관이 “제가 밥을 사야하는데 나 최고위원이 급이 높아 밥을 산다”고 하자 “오늘만 날인가요”라며 반문하기도 했다.
오찬 모임에는 이애주 박영아 김옥이 강명순 배은희 김소남 김금래 손숙미 정옥임 이두아 최경희 의원 등 여성의원 15명이 참석했다.
박 전 대표의 오찬 참석에 대해 당내에선 지난달 21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 이후 보여온 일련의 ‘보폭 넓히기’라는 시각이 많다.
친이계와 대립각을 세웠던 세종시 수정안 논란이 자신의 주장대로 원안 추진으로 마무리되고 이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관계개선에 어느 정도 성공한 만큼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서 자연스럽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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