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案 ‘운명의 표결’…박근혜 반대토론 나서

세종시案 ‘운명의 표결’…박근혜 반대토론 나서

입력 2010-06-29 00:00
수정 2010-06-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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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9일 오후 긴장 속에 세종시 수정법안의 운명을 결정하기 위한 본회의 표결절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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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반대토론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반대토론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작년 9월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수정의 필요성을 제기한 이래 10개월간 논란을 벌여온 세종시 문제가 이날 단 하루의 표결절차로 종지부를 찍게 된 것이다.

 세종시 수정안이 10개월간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갈등,여야 대결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던 만큼 여야 의원들은 각자의 입장에 따라 희비가 교차되는 모습이었다.

 한나라당은 별도의 의원총회를 열지 않고 의원들의 자율투표에 맡겼다.김무성 원내대표는 “의원 한분 한분 역사에 남을 소신있는 선택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어 수정안을 국론분열의 온상으로 규정하고 완전 폐기를 다짐했다.모친상 중인 최규식 의원도 참석해 부결에 힘을 보탰다.

 정세균 대표는 “국론분열과 국력낭비를 막기 위해 이제 종결지어야 한다”며 “민의가 무엇인지 보여줘야 하고,오늘로 종지부를 찍으면 이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정 총리,집권여당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세종시 수정안 부의절차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여야가 세종시 수정안을 표결키로 합의함에 따라 수정안 상정의 부담을 던 박희태 국회의장은 오후 2시35분 본회의 개의를 선언하면서 “본회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합의해준 여야 원내대표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해양위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됐다는 의사국장의 보고가 있은 뒤 박 국회의장은 임동규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66명의 서명에 따라 세종시 수정법안의 본회의 부의요구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친이계 임 의원은 제안설명을 통해 “원안과 수정안 중 어떤 안이 진정 국가와 충청 발전에 부합하는지 심사숙고하고 투표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최종 표결을 앞두고 한나라당 친이.친박계를 비롯해 12명의 여야 의원이 나서 치열한 찬반토론을 벌였다.

 특히 ‘원안 플러스 알파’의 입장을 밝혔던 박근혜 전 대표는 직접 반대토론에 나서 수정안 부결 쪽으로 ‘최종 쐐기’를 박았다.

 박 전 대표가 반대토론에 나서자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고,본회의장 내에선 일순간 술렁거림이 일었다.야당의원 석에서는 미처 예상치 못했다는 듯 “박 전 대표가 말하는 것은 처음 들어보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박 전 대표는 연단에 올라서자 상의 주머니에서 토론문을 꺼내 차분한 표정으로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

 박 전 대표는 “최종 결단의 순간이 왔고,오늘 표결을 끝으로 소모적 논쟁을 끝내자”며 “수정안 지지,원안 지지도 애국이었음을 믿고 한쪽은 국익,다른 한쪽은 표를 생각한다는 이분법에서 벗어나자”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토론이 끝나자 친박 의원들은 환한 미소를 지었고,야당 의원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거나 박수를 치기도 했다.

 하지만 친이 의원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박 전 대표의 토론을 청취했고,일부는 힘들다는 듯 의자에 머리를 기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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