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하라 다 구조될 수 있다”…생존자증언 공개

“침착하라 다 구조될 수 있다”…생존자증언 공개

입력 2010-04-09 00:00
수정 2010-04-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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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생존장병 전우애와 침착함 공개

 해군본부가 천안함 생존 승조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고 당시 이들이 보여준 전우애와 침착함 등을 정리해 9일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침착한 구조 및 이함

 천안함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6일 밤 최원일 함장은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모두 침착하라,모두 다 구조될 수 있다.부장(소령 김덕원)은 인원을 파악하고 고속정 계류 가능 위치를 찾아라.갑판선임하사(중사 이광희)는 상태가 양호한 대원들과 내부 생존자 여부를 파악하라”최 함장은 자신의 CO₂재킷을 부상당한 오성탁(병기장) 상사에게 입히며 생존한 승조원들을 안심시키고는 침착하게 구조 및 이함 절차를 밟았다고 한다.

 앞서 허순행 상사는 사고 직후 망치와 소화기를 이용해 함장실 문을 부수고 소화호스를 이용해 갇혀 있던 최 함장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부장 김 소령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 후 최초로 함정 외부로 통하는 문을 찾아 열었다.이 덕분에 승조원들의 탈출구가 확보됐다.

 갑판 위로 질서있게 이동한 승조원들은 선임 부사관들의 지시에 따라 주변 동료들과 서로 손으로 몸을 비비고 마사지를 하며 체온을 유지했다고 한다.

 ◇자신보다 동료·후배 먼저 배려

 서보성 하사(사통)는 하반신 경련 증상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된 전투상황실 이연규 하사(전탐)를 등에 업고 구조했다.

 작전관 박연수 대위 역시 함교 오른쪽으로 튕겨나간 대원들을 부력방탄복과 CO₂재킷을 입혀 함 외부로 구조했다.

 함교 부직사관 이광희 중사 또한 함교 우현에 매달린 견시 공창표 하사를 끌어올려 좌현 격벽 쪽으로 이동시켰다.

 안재근 상병은 근무를 위해 갖고 있던 플래시로 포술부와 작전부 승조원 침실과 복도 등을 확인하다 샤워를 하다 사고를 당해 몸을 떨고 있던 이은수 이병을 발견하고 옷을 입히고 담요를 덮어 주었다.

 이어 침실 안에 잔류 장병이 없음을 확인하고 함장에게 결과보고를 했다.

 사고 당시 전투상황실에서 근무하던 김현용 중사는 사고 충격으로 한쪽 다리가 마비되어 움직임 수 없었던 신은총(전자전) 하사가 천장에 매달려 앞이 안보임을 호소하자 자신의 안경을 벗어 주었다고 한다.

 국군수도병원에 입원 중인 신 하사는 “선배가 안경을 벗어주지 않았더라면 살아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고 해군 측은 전했다.

 ◇남아 있을 동료 위해 눈물속에 남긴 구명정·구명볼

 부장 김 소령은 천안함에서 이탈하기 전 물속에서 탈출할 수도 있는 실종된 승조원들을 생각하며 구명정과 구명볼을 현장에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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