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7> 현대차그룹(하)] 김충호, 현대차 글로벌 5위 견인… 박한우, 기아차 살림 챙긴 ‘인도통’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7> 현대차그룹(하)] 김충호, 현대차 글로벌 5위 견인… 박한우, 기아차 살림 챙긴 ‘인도통’

입력 2014-12-01 00:00
수정 2014-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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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주요 고위 임원들

현대차그룹의 사장단 인사는 예측할 수 없다. 연말연시에 맞춰 발령 나는 다른 회사와 달리 수시로 방이 붙는 일이 많고 그나마 예상을 뒤집을 때도 많다. 이런 이유로 ‘럭비공 인사’라는 평도 듣지만, 어느 기업보다 임원이 갖는 긴장감은 그만큼 크고 경쟁도 치열하다. 철저히 능력 위주여서 학력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 정몽구 회장은 부회장단이, 정의선 부회장은 사장단이 보좌하는 모습을 띤다.

김충호(63) 현대차 사장은 1980년 현대차 입사 후 판매추진실장과 국내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는 등 30년 넘게 영업전선에서만 뛰어온 골수 영업맨이다. 거세진 수입차의 공세와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도 현대차를 글로벌 5위 자리에 올리는 데 공헌한 인물로 평가된다. 현장 경험이 많아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고 의사결정이 신속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파업 장기화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삼웅 전 사장의 후임 자리에 오른 박한우(56) 기아차 사장은 인도통이다. 1982년 현대차에 입사해 2003년부터 현대차 인도법인 재경담당 임원(이사, 상무, 전무)을 거쳐 2009년 인도법인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해외 지역 한 곳에서 10년가량 근무하며 법인장에까지 오르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2012년 기아차 재경본부장을 맡아 내실 있게 안살림을 챙긴 게 인정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11월 품질 논란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권문식(60)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3개월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경우다.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선행개발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맡았고 현대케피코, 현대오트론 사장을 지낸 정통 엔지니어다. 2012년 연구개발본부로 자리를 옮겨 양웅철 현대·기아차 부회장을 보좌해 연구·개발(R&D) 부문을 진두지휘해 왔다. 올 초 현대모비스 사장으로 부임한 정명철(61) 사장은 국내를 대표하는 자동차 부품 전문가다. 앞서 현대파워텍 대표이사와 현대위아 대표를 거쳤다. 꼼꼼하고 빈틈없는 성격에 현대차 임원 중 대표적인 일벌레로 통해 그가 부임하는 회사는 비상이 걸릴 정도다.

현대차 사장단 내부에는 정 부회장을 제외한 특수 관계인도 있다. 보수적인 금융계에 파격을 던진 정태영(54)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은 정 회장의 차녀인 정명이(50)씨의 남편이다. 오너와의 특수관계로 얽힌 사장이지만 다른 기업에서 탐낼 정도의 브레인이다. 사위임에도 한때 정 부회장을 견제할 후계자라는 이야기가 돌았을 정도로 업무 능력과 기획력이 출중하다. 1988년 현대정공 도쿄지사장을 시작으로 미주·멕시코 법인장, 기아차 구매본부장 등을 거쳐 2003년부터는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으로 근무 중이다. 정일선(44)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의 부친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4남인 고 정몽우 회장이다. 부친 사망 이후 정 사장을 돌본 이는 현대가의 사실상 장남인 정몽구 회장이었다. 정 회장은 정 사장이 기아차에 입사하면서부터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에 오르기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해 왔다. 동갑내기 사촌인 정의선 부회장과는 고려대 89학번 동기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4-12-0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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