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선비 술잔’ 등 문화유산 뮷즈 인기몰이

‘술 취한 선비 술잔’ 등 문화유산 뮷즈 인기몰이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5-02-14 01:26
수정 2025-02-14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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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213억… 1년 새 42% 늘어
MZ·외국인들 관심… 품절 대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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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의 ‘평안감사향연도’ 속 취객 선비를 모티브로 선보인 ‘취객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왼쪽 사진). 특수 안료를 써서 찬 음료가 들어가면 잔 겉면 선비의 얼굴이 빨개지도록 만들었다. 폭발적 인기로 출시 후 1년 동안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단원 김홍도의 ‘평안감사향연도’ 속 취객 선비를 모티브로 선보인 ‘취객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왼쪽 사진). 특수 안료를 써서 찬 음료가 들어가면 잔 겉면 선비의 얼굴이 빨개지도록 만들었다. 폭발적 인기로 출시 후 1년 동안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한국화로 장식된 텀블러와 머그잔으로 커피 마시고, 단원 김홍도의 그림 속 술에 취한 선비가 그려진 술잔으로 한잔 기울이고…. 우리 전통 문화유산을 활용한 상품인 ‘뮷즈’(MU:DS)가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지난해 뮷즈 매출액은 213억원으로 전년의 149억원에 비해 약 42%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박물관 상품 매출액이 200억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뮷즈는 박물관에 잠든 문화유산을 현대적 디자인과 독창성, 실용성을 더해 만든 상품으로, 기존 유물의 복제품이나 이미지를 담은 정도의 기념품들과는 다르다.

대표적으로 금동반가사유상을 모티브로 한 미니어처는 원작의 무거운 색감을 배제하고 정교한 조형미를 그대로 살려 책상이나 선반 위에 두고 감상할 수 있도록 했고, 신라시대 기와인 얼굴무늬 수막새를 활용한 신라의 미소 파우치는 일상생활에서도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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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석굴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석굴암 조명등’.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경주 석굴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석굴암 조명등’.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또 지난 1월 스타벅스와 협업해 내놓은 ‘매화에 둘러싸인 서옥 모카텀블러’, ‘매화에 둘러싸인 서옥 머그’ 등은 기증 문화유산을 활용함으로써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기증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품의 모티브가 된 ‘매화에 둘러싸인 서옥’은 조선 말 화가인 이한철의 작품으로 동원 이홍근 선생 유족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문화유산 1만여점 중 하나다.

뮷즈는 정기 공모를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게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취객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다. 단원 김홍도의 ‘평안감사향연도’ 속 취객을 모티브로 해 개발한 이 상품은 그림에 특수 물감을 사용해 잔에 차가운 음료를 부으면 잔 겉면에 그려진 선비 얼굴이 빨개지도록 했다. 소비자들의 폭발적 관심으로 지난해 6만여개가 팔려 약 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뮷즈는 유물 원본을 대신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뮷즈를 통해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와 우수성,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1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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