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게 모실게요, 긴장 푸세요”… 美 조종사, 탑승객 불안 잠재웠다

“안전하게 모실게요, 긴장 푸세요”… 美 조종사, 탑승객 불안 잠재웠다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5-02-02 23:47
수정 2025-02-0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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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사고 하루 만에 AA 탑승객
“기장, 기내 방송으로 우리 다독여”
틱톡에 올린 동영상 조회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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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객 64명 전원이 사망한 미국 여객기 사고 직후인 지난달 30일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레이턴 믹슨이 기장의 따뜻한 기내 방송에 불안을 떨쳐 내고 있다. 틱톡 캡처
탑승객 64명 전원이 사망한 미국 여객기 사고 직후인 지난달 30일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레이턴 믹슨이 기장의 따뜻한 기내 방송에 불안을 떨쳐 내고 있다.
틱톡 캡처


미국 워싱턴DC 인근 포토맥강 상공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 직후 불안감에 떠는 승객들을 다독인 여객기 기내 방송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 뉴욕포스트는 1일(현지시간) 아메리칸항공(AA) 산하 PSA항공 여객기가 지난달 29일 비행 훈련 중이던 미 육군 블랙호크 헬기와 충돌한 지 약 23시간 만에 비행기를 탄 탑승객 사연을 전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7시 20분쯤 잭슨빌에서 출발해 마이애미로 향하는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 탄 레이턴 믹슨은 채 하루도 지나기 전 일어난 항공기 사고 때문에 몹시 불안했다.

하지만 믹슨이 탄 아메리칸항공의 기장은 “비행이 두려울 수도 있다는 점을 분명 이해하지만 저와 부기장과 승무원은 여러분을 안전하게 마이애미로 모시는 책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장은 이어 “오늘 여러분을 조심스럽고 전문적으로 모시는 것보다 더 높은 사명은 없으니 긴장을 풀고 아름다운 저녁을 즐기라”고 덧붙였다.

아메리칸항공의 기내 방송과 불안해하는 자신의 얼굴을 찍어 소셜미디어 틱톡에 올린 믹슨의 동영상은 5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동영상에 “이 아메리칸항공 기장은 모든 탑승객이 듣고 싶었던 말을 정확히 해 줬다”고 자막을 달았다.

믹슨은 인터뷰에서 “기장은 한 번의 방송으로 모든 두려움을 잠재웠다”며 “처음엔 마치 내게만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잠시 뒤 고개를 들어 보니 비행기에 탄 모든 사람이 기장의 말을 얼마나 절실하게 듣고 있는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조종사의 임무는 정보 전달과 통제이지만 그의 친절함과 공감 능력은 그 이상이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8시 53분쯤 워싱턴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던 PSA항공 여객기가 근처에서 훈련하던 육군 헬기와 충돌했다. 두 항공기 모두 포토맥강에 추락했고 여객기 탑승자 64명과 헬기 탑승자 3명이 모두 숨졌다.
2025-02-0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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