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수감 사실 증명하는 문건 최초 발굴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 있는 미7사단구금소의 현재 모습 용산구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11/03/SSI_20201103103943_O2.jpg)
용산구 제공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 있는 미7사단구금소의 현재 모습 용산구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11/03/SSI_20201103103943.jpg)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 있는 미7사단구금소의 현재 모습
용산구 제공
용산구 제공
김두한이 서울 용산에 있던 미7사단 구금소 수감 사실을 확증하는 문건이 최초로 발굴됐다. 서울 용산구는 1948년 3월 15일자로 작성된 ‘미군정재판 군사위원회 명령 2번(Military Commission Order #2)’과 같은 해 3월 26일자로 작성된 ‘명령 3번’, 5월 17일자로 작성된 ‘명령 5번’ 등을 발굴했다고 3일 밝혔다.
![1948년 3월 15일자로 작성된‘미군정재판 군사위원회 명령 2번’](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11/03/SSI_20201103104101_O2.jpg)
![1948년 3월 15일자로 작성된‘미군정재판 군사위원회 명령 2번’](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11/03/SSI_20201103104101.jpg)
1948년 3월 15일자로 작성된‘미군정재판 군사위원회 명령 2번’
명령 3번에는 김두한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 관계자들이 미7사단구금소에서 각각 마포형무소, 대구형무소, 광주형무소, 부산형무소로 이감될 것라고 기록돼 있다. 명령 5번에는 김두한의 형 집행에 대해 ‘미극동사령관 확인 전까지 보류될 것(the execution thereof will be withheld pending confirming action by the Commander-in-chief, Far East)’이라고 적혀 있다.
![1948년 5월 17일자로 작성된 ‘미군정재판 군사위원회 명령 5번’](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11/03/SSI_20201103104149_O2.jpg)
![1948년 5월 17일자로 작성된 ‘미군정재판 군사위원회 명령 5번’](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11/03/SSI_20201103104149.jpg)
1948년 5월 17일자로 작성된 ‘미군정재판 군사위원회 명령 5번’
김두한이 구금된 미7사단 구금소는 용산 미군기지 내에 위치한 군사 시설이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제20사단이 만든 용산위수감옥이 전신이다. 군형법을 어긴 일본군인 등을 가두기 위해 1909년 준공했다. 111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용산 미군기지에 감옥 담장을 비롯한 일부 건물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김두한 외에도 일제강점기 의병장으로 활동한 강기동(1884-1911), 백범 김구를 암살했던 안두희(1917-1996), 철학적이고 현실비판적인 시를 썼던 시인 김수영(1921-1968) 등도 이곳을 거쳐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7사단 구금소 수감 사실을 확인하는 문건은 김천수 용산문화원 역사문화연구실장이 찾아냈다. 김 실장은 국사편찬위원회 전자사료관에서 해당 자료를 찾았다. 김 실장은 “신문기사를 통해서만 알려졌던 김두한 수감 관련 사실을 주한미군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46년 미군작성 지도에 보이는 미7사단구금소](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11/03/SSI_20201103104253_O2.jpg)
![1946년 미군작성 지도에 보이는 미7사단구금소](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11/03/SSI_20201103104253.jpg)
1946년 미군작성 지도에 보이는 미7사단구금소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온전한 용산공원 조성을 위해 근현대시기 저 땅에서 과연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살피는 것도 우리의 과제”라며 “용산기지 관련 새로운 사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시민들에게 하나하나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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