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환자 12잔 폭음 사망위험 커

고혈압환자 12잔 폭음 사망위험 커

입력 2010-09-06 00:00
수정 2010-09-0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술 종류 관계없이 최대 12.7배

고혈압환자가 한번에 12잔 이상의 술을 마시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최대 12.7배까지 높아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오희철 교수팀은 인천 강화군에 거주하는 남성 2600명 등 주민 6100명을 대상으로 1985년부터 2005년까지 20여년 동안 혈압 수치와 폭음이 심혈관질환 사망에 미치는 위험도를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조사 대상자 중 고혈압은 3597명(남자 1542명, 여자 2055명), 정상혈압은 2503명(남자 1058명, 여자 1445명)이었다. 이 가운데 술을 마시는 사람은 남성의 68.5%(정상 혈압자 61.2%), 여성의 10.1%(정상 혈압자 10.3%)로 각각 집계됐다.

이중 ‘술의 종류에 관계없이 1회에 12잔 이상’을 마셔 폭음에 해당한 경우는 고혈압 남성의 3.9%(정상 혈압 남성 3.1%), 고혈압 여성의 0.2%(정상 혈압 여성 0.1%)였다. 이 조사치를 근거로 나이나 흡연, 당뇨병 등의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보정했을 때 고혈압 환자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도는 정상혈압군에 비해 2배가량 높았다.

또 고혈압으로 진단된 남성만을 대상으로 비음주군(896명), 비폭음군(1172명), 중등도 폭음군(439명), 심한 폭음군(93명) 등으로 나눠 심혈관질환 사망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심한 폭음군의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비음주군에 비해 1.9배가 높았다. 오희철 교수는 “폭음과 고혈압에 의한 복합적 위험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면서 “ 조금씩 여러 차례 먹는 것보다 한번에 12잔 이상 폭음하는 게 더 위험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10-09-06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투표
'정치 여론조사'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최근 탄핵정국 속 조기 대선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치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여야는 여론조사의 방법과 결과를 놓고 서로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론이 그 어느때보다 두드러지게 제기되고 있다. 여러분은 '정치 여론조사'에 대해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절대 안 믿는다.
신뢰도 10~30퍼센트
신뢰도 30~60퍼센트
신뢰도60~90퍼센트
절대 신뢰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