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란 샤쓰의 사나이’ 한명숙 별세…“한류스타 1호 가수”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 한명숙 별세…“한류스타 1호 가수”

이보희 기자
입력 2025-01-22 19:52
수정 2025-01-2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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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데뷔…생전 300여곡 발표
허스키한 음색…“미성가수 시대서 ‘개성시대’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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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곡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로 1960년대를 풍미한 가수 한명숙이 22일 향년 90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1935년 평남 진남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월남 후 태양악극단을 거쳐 미8군쇼 무대에서 가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1961년 작곡가 손석우의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 불러 큰 인기를 모았다. 2025.1.22.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히트곡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로 1960년대를 풍미한 가수 한명숙이 22일 향년 90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1935년 평남 진남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월남 후 태양악극단을 거쳐 미8군쇼 무대에서 가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1961년 작곡가 손석우의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 불러 큰 인기를 모았다. 2025.1.22.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히트곡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로 1960년대를 풍미한 가수 한명숙이 90세 나이로 별세했다.

22일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등 가요계에 따르면 한명숙은 지병으로 이날 세상을 떠났다.

1935년 평남 진남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월남 후 태양악극단을 거쳐 미8군쇼 무대에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팝에 어울리는 허스키한 음색으로 호응을 얻으며 미8군 무대에서 활약하던 한명숙은 작곡가 손석우를 만나 가수 생활의 분기점을 맞았다. 1961년 고인을 평소 눈여겨본 손 작곡가가 그에게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를 부르게 한 것이다.

당시 흔치 않던 힐빌리(초기 컨트리음악) 리듬의 노래는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고인은 데뷔곡부터 스타로 떠올라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노래가 크게 유행하며 1962년에는 노래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제작됐다. 엄심호 감독이 제작한 ‘노란 샤쓰 입은 사나이’는 1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고인은 이 영화에서 주인공을 연기했다.

한명숙은 당시 활발한 해외활동으로 ‘한류스타 1호 가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를 강타하며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지에서 순회공연을 진행했다.

1963년에는 프랑스 유명 샹송 가수 이벳 지로가 내한공연에서 이 곡을 한국어로 불러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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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곡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로 1960년대를 풍미한 가수 한명숙이 22일 향년 90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1935년 평남 진남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월남 후 태양악극단을 거쳐 미8군쇼 무대에서 가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1961년 작곡가 손석우의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 불러 큰 인기를 모았다.  사진은 2013년 ‘청춘, 그 아름다웠던 날들’ 신곡발표회에서 ‘바람이어라’를 부르는 한명숙. 2025.1.22 [연합뉴스 자료사진]
히트곡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로 1960년대를 풍미한 가수 한명숙이 22일 향년 90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1935년 평남 진남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월남 후 태양악극단을 거쳐 미8군쇼 무대에서 가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1961년 작곡가 손석우의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 불러 큰 인기를 모았다.
사진은 2013년 ‘청춘, 그 아름다웠던 날들’ 신곡발표회에서 ‘바람이어라’를 부르는 한명숙. 2025.1.22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인은 이후에도 손 작곡가와 함께 ‘우리 마을’, ‘눈이 내리는데’, ‘센티멘탈 기타’ 등 히트곡을 연달아 냈다. ‘비련십년’, ‘사랑의 송가’ 등 고인이 생전 발표한 노래는 300여곡에 이른다.

한명숙은 성대 수술을 두 차례 받으면서도 1980년대 중반까지 꾸준한 활동을 이어갔다. 2013년에는 안다성, 명국환과 함께 앨범 ‘청춘! 그 아름다웠던 날들…’을 발표하고 복귀를 알리기도 했다.

박성서 평론가는 “한명숙은 이른바 미성가수의 시대에서 ‘개성시대’로의 전환점을 마련한 가수”라며 “미8군 무대 가수들이 대거 일반 무대로 진입하는 자극제가 됐고,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가요의 주류로 부상하는 기폭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고인은 2000년 국민문화훈장, 2003년 KBS 가요대상 공로상 등을 받았다. 2010년엔 한국싱어송라이터협회가 ‘한명숙 헌정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원로가수회 거목회, 종군참전연예인협회 회원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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