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영 총괄 디렉터 기획 ‘테마 공간’
초청 작가 외에 색다른 콘셉트 인기
![제주 포도뮤지엄 테마공간 ‘주소 터널’. 포도뮤지엄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8/05/SSI_20220805190643_O2.jpg)
![제주 포도뮤지엄 테마공간 ‘주소 터널’. 포도뮤지엄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8/05/SSI_20220805190643.jpg)
제주 포도뮤지엄 테마공간 ‘주소 터널’. 포도뮤지엄 제공
5일 포도뮤지엄 측에 따르면 지난달 전시를 선보인 이후 관람객 약 9000명이 전시관을 찾았다. 복합테마공간인 포도뮤지엄의 이번 전시 주제는 ‘디아스포라와 세상의 모든 마이너리티’다. 최형준 작가의 동명 산문집 제목에서 따 온 이 말은 세상의 다양한 소수자와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에 대한 시선을 제안한다.
특히 전시관에서 눈에 띄는 건 우고 론디노네, 정연두, 강동주, 알프레도 앤 이자벨 아퀼리잔, 요코 오노 등 초청 작가뿐 아니라 김희영 총괄 디렉터가 직접 기획한 ‘테마 공간’이다. 테마 공간은 전시 주제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전시관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한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그는 “포도뮤지엄은 미술을 통한 사회적 인식 변화에 중점을 두고 모두를 위한 미술관을 지향한다”며 “테마 공간을 통해 관람객이 전시 주제와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제주 포도뮤지엄 테마공간 ‘이동하는 사람들’. 포도뮤지엄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8/05/SSI_20220805165049_O2.jpg)
![제주 포도뮤지엄 테마공간 ‘이동하는 사람들’. 포도뮤지엄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8/05/SSI_20220805165049.jpg)
제주 포도뮤지엄 테마공간 ‘이동하는 사람들’. 포도뮤지엄 제공
‘디파처보드’는 공항의 출발 안내 전광판을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가로 2.5m, 세로 1.5m의 검은 보드에는 끊임없이 글자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이 안내판을 채우는 건 60개의 문장인데, 하와이로 이주한 사진 신부, 강제 이주를 당한 고려인, 2차 세계대전 당시 포로수용소의 유태인, 베트남 보트 피플 등 각기 다른 이유로 삶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의 증언을 그러모아 만든 것이다.
![제주 포도뮤지엄 테마공간 ‘디파처보드’. 김정화 기자](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8/05/SSI_20220805165201_O2.jpg)
![제주 포도뮤지엄 테마공간 ‘디파처보드’. 김정화 기자](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8/05/SSI_20220805165201.jpg)
제주 포도뮤지엄 테마공간 ‘디파처보드’. 김정화 기자
LED 패널과 거울로 이뤄진 ‘주소 터널’은 우주 같은 신비로움을 준다. 별처럼 반짝이는 불빛은 자세히 들여다 보면 글자들. 알파벳과 숫자로 이뤄진 이 단어의 조합은 현재 한국에 거주 중인 외국인들의 본국 주소와 태어난 연도를 뜻한다.
![제주 포도뮤지엄 테마공간 ‘주소 터널’에서 설명하고 있는 김희영 총괄 디렉터. 포도뮤지엄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8/05/SSI_20220805165232_O2.jpg)
![제주 포도뮤지엄 테마공간 ‘주소 터널’에서 설명하고 있는 김희영 총괄 디렉터. 포도뮤지엄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8/05/SSI_20220805165232.jpg)
제주 포도뮤지엄 테마공간 ‘주소 터널’에서 설명하고 있는 김희영 총괄 디렉터. 포도뮤지엄 제공
이외에 고무 오리를 설치한 ‘아메리칸 드림 620’, 뮤직 애니메이션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가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꾸린다. 김 총괄 디렉터는 “사회적 조건에 의해 주류, 비주류로 구분되기 이전에 수많은 공통점을 가진 우리의 모습을 기억하고자 마련한 전시”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정체성이 공존하는 세상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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