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BTS ‘병역 면제’ 등 논의 오가는 사이
온라인선 엘비스 프레슬리 입대 스토리 회자
특혜 거부 후 독일서 18개월간 기갑사단 복무
일부 남초 커뮤에선 BTS 현 상황에 비판 쇄도
“팬덤은 아미 가수는 군캉스” 베댓 오르기도
![1958년 입대한 엘비스 프레슬리가 독일 미군기지에서 복무하던 모습. 서울신문 DB](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8/02/SSI_20220802140442_O2.jpg)
![1958년 입대한 엘비스 프레슬리가 독일 미군기지에서 복무하던 모습. 서울신문 DB](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8/02/SSI_20220802140442.jpg)
1958년 입대한 엘비스 프레슬리가 독일 미군기지에서 복무하던 모습. 서울신문 DB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톱스타가 자진 입대 후 여느 병사와 다름없이 군 생활을 마친 이야기는 입대를 최대한 미루면서 정치권에서 ‘특혜’를 먼저 퍼주길 노심초사 기다리고 있는 듯한 방탄소년단의 현 상황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에는 1950년대 세계적인 팝스타 엘비스의 군복무를 다룬 과거 기사 일부가 올라왔다.
엘비스가 1957년 미국 국방부의 징집대상에 오르자 육·해·공군은 전례 없는 파격 조건들을 내걸며 그를 데려오려 했다. 그러나 엘비스는 ‘엘비스 중대’ 창설, 개인 숙소 제공 등 조건들을 모두 뿌리쳤다.
이듬해 3월 엘비스는 “나는 이제 평범한 젊은이에 불과합니다. 병역의 의무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으니 특별한 대우도 바라지 않습니다”고 밝히고 홀연히 입대했다.
엘비스는 기초훈련을 마친 후 아직 2차 세계대전의 악몽이 여전히 아른거리던 당시 서독에 배치돼 제1 미 기갑사단에서 18개월 동안 복무했다. 당시 육군 문서는 모범적인 그의 군 생활을 기록했고, ‘애국청년’ 이미지까지 얻은 엘비스는 제대 후에도 변치 않은 인기를 이어갔다.
![1950년대 혜성처럼 등장한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는 대중음악 판도를 바꿔 놓으며 20세기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가 됐다. 서울신문 DB](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8/02/SSI_20220802140846_O2.jpg)
![1950년대 혜성처럼 등장한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는 대중음악 판도를 바꿔 놓으며 20세기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가 됐다. 서울신문 DB](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8/02/SSI_20220802140846.jpg)
1950년대 혜성처럼 등장한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는 대중음악 판도를 바꿔 놓으며 20세기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가 됐다. 서울신문 DB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BTS 이 사람들만 빼주자는 게 아니다. 제2, 제3, 제4의 BTS가 계속 나오도록 국가적 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군복무 면제를 위한 대중문화예술인 병역특례 확대를 요구했다.
성 의원은 “BTS가 빌보드에 1회 우승을 하면 경제적 효과가 얼마인지 아느냐. 1조 7000억원이다. 계산해 보니 10년 동안 BTS가 약 56조원 정도의 국가적 부를 넓히는데 도움을 줬다”며 병역특례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8.1 국회사진기자단](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8/02/SSI_20220802141006_O2.jpg)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8.1 국회사진기자단](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8/02/SSI_20220802141006.jpg)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8.1 국회사진기자단
이기식 병무청장 역시 “여러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대체역 근무라는 큰 틀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회수 30만건을 넘어선 엘비스 관련 글에서 펨코 이용자들은 방탄소년단을 둘러싼 상황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국회에서의 발언에 비춰볼 때 입대를 하더라도 일반 장병들과 동등한 복무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하듯 “팬덤 이름은 아미, 가수는 군캉스”라는 댓글은 가장 많은 추천을 얻었다.
다른 펨코 이용자들은 “그 군캉스도 안 가겠다고 드러눕는 상황임”, “면제해주면 유승준이라 생각하고 더 이상 한국 가수 취급 안 할 거다”, “그냥 입대하는 다른 일반 남성들 바보로 만드네” 등 댓글이 이어졌다.
반면 “콘서트 수입은 국방부가 거져가서 현역 장병, 예비군 복지 재원으로 쓰면 찬성”, “능력에 따라 대우해주는 건데 뭐가 문제?” 등 소수 의견도 보였다.
![세계적인 케이팝 스타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22.5.31 빅히트뮤직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6/02/SSI_20220602012435_O2.jpg)
![세계적인 케이팝 스타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22.5.31 빅히트뮤직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6/02/SSI_20220602012435.jpg)
세계적인 케이팝 스타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22.5.31 빅히트뮤직 제공
군 문제에 가장 민감한 20~30대 남성 이용자가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일수록 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 이슈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몇 해 전만 해도 “군대에 가겠다”고 공언하던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입대 시점이 다가오자 모호한 입장만 내놓은 채 입대 계획을 밝히지 않으면서 여론은 악화하는 모양새다.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아이돌 그룹으로 인정받으며 ‘제2의 비틀스’라는 평가까지 듣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수십년 전 전설적인 선배 팝스타 엘비스처럼 모범적인 모습으로 기억될지, 아니면 ‘선한 영향력’은 저버리고 특혜만 바란 연예인으로 남을지는 그들의 선택에 달렸다.
이미 1년 연기 혜택을 받은 방탄소년단에게 추가로 병역특례가 적용되지 않는다면 맏형 진(본명 김석진)은 올해 안으로 입대해야 하는 만큼 방탄소년단이 어떤 그룹으로 남을지를 아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일이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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