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복룡동 유적 발굴조사에서 2000년 전 中 ‘돈 꾸러미’ 나와

광주 복룡동 유적 발굴조사에서 2000년 전 中 ‘돈 꾸러미’ 나와

김승훈 기자
입력 2016-01-18 17:28
수정 2016-01-18 17: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신나라 화폐 ‘화천’ 50여점… 우리나라 무덤 첫 무더기 출토

동북아지석묘연구소는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진행 중인 광주 송정1교~나주시계 간 도로확장 공사구간 내 ‘광주 복룡동 유적’ 발굴 조사에서 중국 신(新)나라(8~23년) 화폐인 ‘화천’(貨泉) 꾸러미가 출토됐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소 측은 “화천이 우리나라 무덤에서 꾸러미(50여점)로 확인된 건 처음”이라며 “기존에 발견된 화천은 총 19점으로, 조개 더미 등 주로 생활 관련 유적에서 소량으로만 나왔다”고 전했다.

중국 신(新)나라(8~23년) 화폐인 ‘화천’(貨泉) 꾸러미
중국 신(新)나라(8~23년) 화폐인 ‘화천’(貨泉) 꾸러미
기원후 14년 주조된 화천은 후한 광무제가 ‘오수전’(五銖錢)으로 화폐를 통합한 기원후 40년까지 통용됐다. 정확한 주조연대를 알 수 있고 통용 시기가 한정돼 유적의 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중요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화천 꾸러미는 초기 철기 시대 토광묘(움무덤·길이 210㎝, 너비 82㎝, 잔존 깊이 10㎝의 장방형 평면 형태)에서 단경호(짧은목항아리) 1점, 청색 유리옥 78점과 함께 나왔다. 대다수의 화천은 지름이 2.2~2.3㎝이지만 2.6㎝인 것도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화천은 제주 산지항 11점, 제주 종달리 조개 더미 1점, 제주 금성리 조개 더미 2점, 김해 회현리 조개 더미 1점, 해남 군곡리 조개 더미 1점, 나주 복암리 랑동 유물포함층 2점, 신안 해저침몰선 1점 등이다. 연구소 측은 “화천은 영산강 유역과 남해안 지역, 제주 등 한정된 지역에서 출토되고 있다”며 “이는 당시 중국과 직접 교역을 했던 정치 집단이 남해안과 영산강 해상 교역로를 따라 해남 군곡리, 나주 복암리, 광주 신창동·복룡동 등 서남부 지역에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6-01-19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