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싱가포르 위안소 종업원 일기 공개
‘병참에 가서 사쿠(콘돔) 배급을 받았다.’, ‘병참의 군의가 위안부의 신체검사와 예방접종을 했다.’![8일 고려대에서 공개된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 실태가 담긴 조선인의 일기. 일기 작성자는 일본군 위안소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며 1943년부터 2년에 걸쳐 위안소 운영 실태에 관한 기록을 여러 차례 남겼다.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08/08/SSI_2013080817281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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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고려대에서 공개된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 실태가 담긴 조선인의 일기. 일기 작성자는 일본군 위안소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며 1943년부터 2년에 걸쳐 위안소 운영 실태에 관한 기록을 여러 차례 남겼다.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08/08/SSI_20130808172813.jpg)
8일 고려대에서 공개된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 실태가 담긴 조선인의 일기. 일기 작성자는 일본군 위안소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며 1943년부터 2년에 걸쳐 위안소 운영 실태에 관한 기록을 여러 차례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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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한국사연구소는 8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42년 8월부터 1944년 말까지 미얀마와 싱가포르에서 위안소의 종업원으로 일한 조선인의 일기 원본을 공개했다.
한국사연구소에 따르면 일기 작성자(1905∼1979)는 1942년 처남과 함께 동남아로 떠나 2년 5개월간 체류했다. 1922년부터 35년간 적은 그의 일기 가운데 위안소 관련 내용은 1943∼1944년 2년치에 담겨 있다.
작성자는 일기에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과 위안소 운영 실태에 관한 기록을 여러 차례 남겼다.
일기를 보면 작성자는 매일 오전 일본군 병참사령부에 위안부 관련 영업 일보를 제출한 것으로 나와 있다. 1943년 1월 12일자 일기는 ‘항공대 소속 위안소의 수입 보고서를 연대본부에 제출했다’고 기록했다. 일본군이 위안소를 직접 관리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결혼한 뒤 위안부를 그만둔 여성에게 일본군이 복귀 명령을 내려 다시 위안부로 복귀한 기록도 담겨 있다. ‘이전에 무라야마씨 위안소에 위안부로 있다가 부부생활하러 나간 하루요(春代)와 히로코(弘子)는 이번에 병참의 명령으로 다시 위안부로서 킨센관에 있게 되었다더라’는 내용이다. (1943년 7월29일자)
박한용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는 “군이 절대적인 인사·명령권을 갖고 위안부에 대해 직접적인 명령과 통제를 한 것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3-08-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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