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환 개인전 ‘베리에이션’
“거기가 바로 내 출발점”이라고 넉넉하게 되받아 넘긴다. 그의 작품을 보면 뭘 그렸다고 보기가 참 어렵다. 추상이라 하기에도 좀 그렇다. 아예 형태가 없다고 보긴 어려워서다. 아니, 뭔가 형태를 이루려다 마지막에 가서야 힘에 부친 듯 선들이 모이려다 마는 형상이다. 작가는 그게 자기 작품의 느낌이라 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11/30/SSI_20121130145626.jpg)
![](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11/30/SSI_20121130145626.jpg)
9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에서 개인전 ‘베리에이션’(Variation)을 여는 오수환(66) 작가의 작품은 딱 전시제목 그대로다. 끊임없이 변화해 나갈 뿐 딱히 이러저러한 것이다라고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작가가 즐겨 보는 것은 뜻밖에도 “구석시시대, 청동기시대 유물”이라 했다. 그 느낌이 “중성적인 것”, “화해적인 것”이라서다. 어떤 형태를 굳이 잡아내기보다는 “자연 속에 근접해서 대상을 바라본 느낌”이 물씬 풍겨서다. 온갖 얘기들이 난무하지만 결국 그런 얘기들이 본질에 가깝느냐는 반문이기도 하다. “의미 없는 기호를 통해 정치적, 사회적인 문제를 무화시키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 했다. (02)3217-648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12-12-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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