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전 ‘니까야’ 10년만에 완역
부처님이 생전에 설파한 가르침에 가장 가깝다는 초기 불전(佛典) ‘니까야’가 국내 스님들의 원력으로 완역됐다. 전체 4부로 구성된 ‘니까야’ 중 번역되지 않았던 2부 ‘맛지마 니까야’가 네 권으로 번역 출간된 것. 지난 2002년 팔리어 경전 번역을 위해 초기불전연구원(원장 대림 스님)이 생겨난 지 10년 만이다.

초기불전연구원장 대림(오른쪽) 스님과 지도법사 각묵 스님이 팔리어 초기불전을 완역 출간한 ‘맛지마 니까야’를 소개하고 있다.
‘팔리어 삼장’은 경장(니까야), 율장(위나야 삐따까), 논장(아비 담마 삐따까)을 합쳐 말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인도 서민들의 언어인 팔리어로 설법한 것을 제자들이 합송(合誦)하다가 구전된 가르침을 기록한 것들이다. 이 가운데 니까야는 중국에서 한자로 번역된 ‘잠아함경’ ‘중아함경’ 같은 아함경류에 해당하며 특히 ‘맛지마 니까야’는 부처님 가르침 가운데 중간 정도의 길이에 해당하는 경전 152개를 담고 있는 경전 모음집. 스님과 일반인의 수행에 요긴한 가르침이 많이 들어 있다.
이번 ‘맛지마 니까야’는 대림 스님이 팔리어의 로마어 표기판을 바탕으로 5년 동안 번역에 매달려와 완성한 것. 총 2900여쪽 3200개에 이르는 방대한 주해를 달았다. 두 스님들은 4부 ‘니까야’ 말고도 율장인 ‘위나야 삐따까’, 논장인 ‘아비담마 삐따까’ 번역을 비롯해 ‘팔리-한글 술어사전’, ‘팔리-한글 대사전’, ‘팔리 고유명사 대사전’ 등도 연차적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대림 스님과 각묵 스님은 “‘4부 니까야’의 완역으로 이제 한국 불교도 왜곡된 부처님 뜻과 어려운 한자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2012-11-1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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