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대기업 영화관, 스크린 86.7% 점유”

“3개 대기업 영화관, 스크린 86.7% 점유”

입력 2012-10-15 00:00
수정 2012-10-1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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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의원 국정감사 자료..CGV 42.2% 보유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3개 복합상영관이 전체 스크린의 86.7%를 점유하는 등 대기업의 독과점 심화로 영화의 다양성이 축소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강동원(무소속) 의원은 15일 발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CJ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를 ‘국내 3개 영화재벌’로 지칭하며 이들이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의 292개 극장 중 226개를 운영하고 1천974개의 스크린 가운데 1천712개(86.7%)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CJ 그룹 계열의 CGV는 전국 극장의 36.9%인 108개 극장을 운영하고 전체 스크린의 42.2%인 834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영화 배급 부문에서도 대기업의 독과점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CJ 계열의 CJ E&M㈜과 롯데그룹 계열의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영화의 관람객 점유율은 전체 관람객(1억5천885명) 중 절반이 넘는 52.2%(8천231만 명)에 달했다.

특히 국내 1위 배급사인 CJ E&M㈜은 전국 관람객 점유율 36.4%를 차지했다.

강 의원은 “국내 영화산업은 투자-제작-배급(상영)의 수직계열화로 인한 대기업의 독과점이 심각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국내 저예산 독립예술영화들은 상영기회조차 없다”며 “동반 성장을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재천(민주통합당) 의원이 영진위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서는 올해 4대 복합상영관에서 다양성영화가 상영된 비율이 전체 상영 횟수의 0~1% 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8월30일까지) CGV에서 다양성영화가 상영된 횟수는 전체 영화 상영 횟수의 1.41%에 그쳤으며 롯데시네마에서는 다양성영화 상영이 0.95%, 메가박스는 1.83%, 프리머스는 0.37%에 불과했다.

이들 4대 복합상영관에서 다양성영화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해마다 가파르게 감소해 CGV의 경우 2009년 10.19%에서 2010년 9.02%, 지난해 6.42%, 올해 1.41%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재천 의원은 “다양성영화를 볼 수 있는 전용관을 따로 만드는 것은 ‘게토(격리된 지역)화’의 우려가 있다”면서 “집 근처 복합상영관에서도 다양성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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