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 트로트 황금시대 이끈 조미미

1960-70년대 트로트 황금시대 이끈 조미미

입력 2012-09-09 00:00
수정 2012-09-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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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간암으로 별세한 조미미(본명 조미자)는 1960-70년대 트로트 황금 시대의 주역이었다.

1947년 전남 목포 출생인 그는 1965년 동아방송 주최 민요가수 선발 콩쿠르인 ‘가요백일장’에서 김세레나, 김부자 씨와 함께 발탁되며 데뷔했다.

1965년 데뷔곡 ‘떠나는 목포항’을 발표한 후 ‘바다가 육지라면’ ‘서산갯마을’ ‘먼데서 오신 손님’ ‘단골손님’ ‘서귀포를 아시나요’ 등의 히트곡을 내며 나훈아 씨와 오아시스레코드 전속 가수로 1970년대 음반계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당시 구김살 없는 미소와 고운 외모를 자랑한 고인은 한때 동향인 목포 출신 인기 가수 남진 씨와 두터운 친분으로 화제가 됐다. 이 무렵 남진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나훈아가 작사, 작곡한 노래 ‘사랑은 장난이 아니랍니다’를 발표하기도 했다.

고인은 1973년 6월 당시 재일교포 사업가인 안성기 씨와 서울에서 결혼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가정을 꾸렸다.

그러나 결혼 후에도 틈틈이 귀국해 1976년 ‘연락선’ 등을 발표하며 MBC 10대 가수에도 선정됐다.

한동안 일본에서 생활한 고인은 2010년 귀국해 그해 KBS ‘가요무대’ 25년 특집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씨는 “고인은 1970년대 통기타 음악 붐이 거세게 일던 포크 시대에 이미자, 하춘화 씨 등과 함께 트로트 음악 계보를 이끈 가수”라며 “2010년 일본에서 귀국해 고인과 인터뷰할 당시 오랫동안 그리웠던 팬들을 다시 만나는 게 설레고 떨린다는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

대한가수협회 태진아 회장도 “불과 한두 달 전에 ‘가요무대’에 함께 섰는데 투병 중인지 전혀 몰라 갑작스럽다”며 “1970년대 초 서대문, 동대문, 영등포 등지 극장쇼 무대에서 자주 뵌 선배로 ‘대한가수협회 이끌어가느라 애쓴다’고 격려해주던 따뜻한 선배였다”고 기억했다.

고인의 빈소는 부천 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일 오전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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