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 글러브를 벗고 오페라 무대에 서다

권투 글러브를 벗고 오페라 무대에 서다

입력 2011-12-21 00:00
수정 2011-12-21 09: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프로복서 출신 오페라 테너 조용갑씨

“가난을 원망했고 돈을 벌려고 권투 도장에서 스파링 파트너를 하기도 했습니다. 거칠게만 살아온 제가 성악을 만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이미지 확대
프로복서 출신 오페라 테너 조용갑씨
프로복서 출신 오페라 테너 조용갑씨


프로전적 9전 5승, 1990년대 중반 한국챔피언 전초전까지 치른 프로복서 출신 오페라 테너 조용갑(41)씨는 요즘 오페라 무대에 오르기 전 항상 복싱으로 몸을 풀곤 한다.

1970년 전기도 들어오지 않던 전라남도 가거도에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중학교만 졸업하고 무작정 상경, 신문팔이를 비롯해 세차, 배달, 호떡장사에 이르기까지 닥치는 대로 일했다.

가난한 가정환경에서 늘 배가 고팠고 사고도 많이 저질러 문제아로 불리곤 했다는 조씨는 매사에 부정적이었고 불만투성이의 청년이었다.

18살 때 불량 청소년들로부터 매맞은 것을 복수하기 위해, 또 돈을 벌기 위해 권투 체육관에서 스파링 상대역으로 복싱 글러브를 끼기 시작했다가 프로 복서로 데뷔까지 하게 됐다.

부모님의 걱정 속에서도 프로복서 생활을 이어나가며 9전 5승의 기록에 한국챔피언 전초전까지 치렀다.

프로복서로 살던 그에게 새로운 삶이 찾아온 것은 바로 교회에서였다.

교회에서 노래를 부르던 그를 본 목사는 “재능이 있다”며 노래공부를 권유했고 그의 지원에 따라 1997년 27세의 늦은 나이에 이탈리아 유학길에 올랐다.

조수미 등 세계적인 성악가를 배출한 산타 체칠리아(Santa Cecilia) 학교를 다니고 세계적인 테너 거장 잔니 라이몬디(Gianni Raimondi)에게 사사받기까지 하루에 10시간 이상 파바로티의 테이프를 사다 홀로 연습했다.

이후 재능을 인정받아 2000년 ‘라보엠’의 주역으로 오페라 무대에 정식 데뷔한 데에 이어 300여회 이상 오페라 주역을 맡고 20여회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했다.

동양의 파바로티라는 찬사를 받는 등 정상급 테너로 자리 잡은 그는 14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지난 10월 2일 예술의전당에서 ‘토스카’의 테너 주인공 카바라도시 역으로 국내 첫 무대에 섰다.

또 지난달 10~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팔리아치’의 주인공 카니오를 맡아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그는 오는 22일 경기도 문화의 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열리는 ‘동감’ 콘서트 무대에 설 예정이다.

내년에는 서울시향 지휘자 정명훈과 함께 베르디 오페라 ‘오셀로’를 이탈리아 국립극장(Venezia ‘La Fenice’)과 서울에서 각각 공연한다.

조씨는 “가정 형편으로 인해 혹은 다른 이유로 인해 제대로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꿈을 접는 사람이 있다”며 “분명 힘든 시기도 있지만 결국 기회라는 것은 오게 마련이니 꿈을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재능이 있지만 환경이 어려워 음악을 하지 못하는 젊은이가 있다면 무료 레슨을 해주고 유학까지 후원할 정도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남궁역 서울시의원, ‘면목선 건설사업 조기 착공을 위한 후속절차 조속 추진 촉구 건의안’ 제안

서울특별시의회 면목선 건설사업 조속 추진을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남궁역, 동대문3)는 지난 5일 제3차 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면목선 건설사업 조기 착공을 위한 후속절차 조속 추진 촉구 건의안’을 제안했다. 면목선은 서울 동북권역 교통편의 증진과 이동불편 해소를 위해 청량리에서 면목·신내까지 연결하는 연장 약 9.1㎞의 노선으로 2008년 11월 ‘서울특별시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민자사업으로 반영했으나, 민자사업 지연으로 재정사업 전환을 고려한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2020년 11월 국토교통부 승인·고시됐다. 이후 2021년 10월 면목선 건설사업 예비타당성조사가 착수됐고 2024년 6월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예비타당성조사심의를 최종 통과함에 따라 사업추진의 기틀을 마련하였으나 2008년 서울시가 면목선을 계획한 이후 약 18년이 경과해도 착공을 하지 못해 지역주민의 교통불편은 물론 상실감과 소외감을 고려할 때 면목선 건설을 조속히 추진해야 할 상황이다. 특별위원회는 면목선 건설사업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정부와 서울시가 보다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제3차 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면목선 건
thumbnail - 남궁역 서울시의원, ‘면목선 건설사업 조기 착공을 위한 후속절차 조속 추진 촉구 건의안’ 제안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결혼식 생략?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 생각은?
비용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생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결혼식 굳이 안해도 된다.
2. 결혼식 꼭 해야 한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