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방송인, 총리에 “파트너가 게이냐” 물었다 해고

호주 방송인, 총리에 “파트너가 게이냐” 물었다 해고

입력 2013-06-14 00:00
수정 2013-06-1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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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한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줄리아 길라드 총리에게 파트너의 성(性) 정체성에 대해 물었다가 해고됐다.

14일 호주 국영 ABC 방송에 따르면 서호주 퍼스의 페어팩스 라디오 방송 진행자인 하워드 새틀러는 13일 길라드 총리와의 인터뷰 도중 그녀의 파트너인 팀 매티슨의 성 정체성에 대해 물었다.

새틀러는 “총리를 둘러싼 근거 없는 믿음과 소문, 빈정거림들이 있다”고 전제한 뒤 “팀이 게이란 것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길라드 총리와 사실혼 관계이자 총리 관저에서 동거하고 있는 매티슨이 전직 미용사였으며 그의 성 정체성을 둘러싼 이런저런 소문이 인터넷 등에 떠도는 것을 빗댄 질문이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한 길라드 총리가 “음, 그건…”이라며 얼른 답변을 못하자 새틀러는 “그건 내가 하는 얘기가 아니라 하나의 근거 없는 믿음이자 세상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새틀러는 이어 “총리께서는 아마 그 말을 들었을 것이다. 그가 미용사이기 때문에 게이일 것이란 말을…”이라고 부연했다.

이내 정신을 가다듬은 길라드 총리는 “그 질문은 터무니없고 선을 넘은 것”이라며 “남성 미용사를 일반화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새틀러의 질문이 부적절했다는 여론이 빗발치자 페어팩스 라디오 경영진은 14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길라드 총리와 매티슨에게 사과한 뒤 “새틀러를 해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페어팩스 라디오는 애초 새틀러에 대해 정직 조치했다고 밝혔으나 사태의 파장이 커지자 징계 수위를 해고로 높였다.

페어팩스 라디오와의 계약기간이 6개월 남아있는 새틀러는 회사 측의 해고 결정이 부당하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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