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3세 정의신 감독이 동명의 연극을 영화로 옮긴 ‘야키니쿠 드래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제공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외대 국제사회학부의 한 강좌는 이달 상순 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일본인에 대한 의식’ 관련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은 외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사람이 일본 사회에서 직면하게 되는 각종 문제들에 관한 것. 설문 가운데는 “재일조선인과 일본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를 일본인으로 받아들입니까”라는 문항이 포함돼 있었다. 또 특정 프로스포츠 선수의 이름을 적시한 뒤 “외모가 외국인인 사람을 일본인으로 받아들입니까”라는 것도 있었다.
이에 대해 SNS를 중심으로 “차별적이다”, “다양한 뿌리를 가진 사람들이 직면하는 문제를 조잡하게 다루고 있다” 등 비난이 들끓었다.
이 강좌를 개설한 사람은 평화구축 등을 전문으로 하는 이 대학 대학원 교수였다.
문제가 커지자 도쿄외대는 지난 14일 하야시 가요코 학장 명의로 “매우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다. 깊이 사과한다”라는 사과문을 냈다. 또 이 설문의 작성 경위 등을 조사하고 해당 교수에 대한 징계를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기로 했다.
도쿄외대 관계자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로 설문이 이뤄졌으며 차별을 조장할 수 있는 질문이 있었다”며 “설문조사를 할 때에는 사전에 문항에 대해 심사를 받도록 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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