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이어 3분기도 후퇴 확실시… 中경제 둔화·유로존 부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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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8월 광공업 생산 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수출 및 설비 투자 상황을 보여주는 광공업 생산이 크게 저하된 것이다. 3분기 성장률이 2분기에 이어 연속 마이너스가 될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중국 경제 둔화와 유로존의 부진 등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전월 대비 1% 정도의 증가를 기대하던 시장에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3분기에는 성장 궤도로 되돌아간다”는 정부의 시나리오와는 달리, 경기 후퇴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란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3분기에는 2분기와 달리 기업 수익과 임금 증가에 힘입어 지표 회복을 기대하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수출 및 설비 투자 악화에 개인들도 지갑을 열지 않아 전기 대비 연율로 1.2% 감소해 경기 회복에 적신호를 보냈었다. 바클레이즈증권은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1% 증가’에서 ‘0% 증가’로 수정했고, BNP 파리바 증권·SMBC 닛코 증권 등도 실질 GDP 2분기 연속 마이너스 가능성을 점쳤다.
일본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3분기 만에 악화됐다. 일본은행이 발표한 9월 전국 기업 단기 경제관측조사(短觀·단칸)에 따르면 제조업종 대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업황 판단 지수(DI)는 플러스 12로, 지난 6월 조사의 플러스 15보다 악화됐다.
단칸은 일본은행이 연 4회에 걸쳐 전국 기업의 업황 판단, 수익, 설비투자 계획 등을 조사해 발표하며 금융정책에 참고하는 주요 지표다.
돈을 확 풀어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과 소비를 늘리고, 투자를 자극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아베노믹스에 일단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 완화 및 대대적인 경기부양정책마저 거론되기 시작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기업의 임금 상승을 통한 디플레 탈피를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은 고개를 돌리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5-10-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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