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상트페테르부르크 경기장 해체 순간, 황급히 피했지만

러 상트페테르부르크 경기장 해체 순간, 황급히 피했지만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2-01 06:17
수정 2020-02-01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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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에서 일하던 노무자 한 명이 목숨을 잃은 지난 3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SKK 페테르부르크스키 경기장 지붕이 해체로 폭삭 주저앉아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AP 연합뉴스
지붕 위에서 일하던 노무자 한 명이 목숨을 잃은 지난 3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SKK 페테르부르크스키 경기장 지붕이 해체로 폭삭 주저앉아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AP 연합뉴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경기장 지붕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미리 폭파가 시작돼 지붕이 무너지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 29세 남성이 황급히 피하려는 순간을 드론 항공기가 촬영한 동영상을 영국 BBC가 지난 31일(이하 현지시간) 소개했다.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완공돼 그동안 많은 콘서트와 스포츠 경기를 치르며 유럽에서 가장 큰 경기장 가운데 하나인 SKK 페테르부르크스키 경기장이 2023년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새 경기장 건설 계획 때문에 폭파, 해체되는 순간 문제의 남성은 철제 케이블을 잘라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5m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 크레인에서 내려진 철제 케이지 안에서 다른 노무자가 일하고 있었다.

폭파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아챈 그는 필사적으로 몸을 피하려 했다. 케이지 쪽으로 뛰었더라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지 모르는데 그는 오히려 난간 기둥 쪽으로 피했고, 결국 나중에 잔해 더미 안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케이지 안의 다른 노동자는 목숨을 구했다.

알렉세이 아니킨 상트페테르부르크 비상부 부장은 지붕 위에서 철제 케이블을 잘라내는 작업을 하던 인부는 모두 4명이었는데 다른 셋은 무사하며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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