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암호문 전송기기 단돈 1만7천원에 이베이서 낙찰

히틀러 암호문 전송기기 단돈 1만7천원에 이베이서 낙찰

입력 2016-06-01 09:09
수정 2016-06-0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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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총통이 최고위 군 지휘관들과 통신할 때 쓰던 암호문 전송기기가 이베이에서 단돈 9.5 파운드(1만6천400원)에 몇 년 전 낙찰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일간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영국 국립 컴퓨팅 박물관은 3년 전 이 기기를 비밀리에 구입한 후 복원 작업을 해왔다.

이 기기는 에섹스 주 사우스엔드에 살던 노인이 갖고 있던 것으로, 그가 죽은 후 이웃 주민들이 집을 치우는 일을 도와주다가 헛간에서 이를 발견해 이베이에 올렸다.

박물관 측은 경매 게시물을 본 자원봉사자가 이를 알려 줘 이베이에서 이를 구입했으며 다른 입찰자가 없어 경매 시작 가격에 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로렌츠 텔레프린터’라고 불리는 이 기기는 나치 독일이 베를린의 총통 관저와 전선에 나가 있는 최고위 군 지휘관들 사이의 무전 통신에 쓰던 기기 시스템의 일부로,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卍자를 거울 대칭으로 한 갈고리 십자가)와 군용 시리얼 번호가 붙어 있다.

나치독일이 전시에 사용한 군용 암호 시스템으로 유명한 ‘이니그마’보다 더 복잡하고 세련된 기기였던 로렌츠 암호 시스템은 히틀러가 최고위 군 지휘관들에게 상세한 전략 차원의 지령을 내릴 때 사용했다.

약 200대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독일군이 제2차세계대전 말에 패주하면서 대부분을 파괴해 지금 남아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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