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세 엄마와 정기 통화, 가족과 강아지 이야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세간에 통념으로 자리 잡은 자신의 개 공포증을 부인했다.메르켈 총리는 2일(현지시간)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에 제공한 ‘메르켈 포토 앨범’ 캡션에서 2007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때 찍힌 사진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은 푸틴이 애견 래브라도 ‘코니’를 회담장에 데려온 모습을 포착했다.
어릴 적 개에 물린 적이 있는 메르켈은 “러시아 대통령(푸틴)은 내가 그의 개를 쓰다듬어주지 않으리란 걸 알았을테지만 개를 데려왔다”면서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나는 용감하게 개 대신 푸틴 쪽을 응시했다”고 소개했다.
메르켈은 “나는 개를 무서워하지는 않는다”고 단언하고, 다만 물린 경험 때문에 “(개가 다가오거나 하면) 약간 걱정한다”고 덧붙였다.
푸틴의 코니는 당시 회담장을 어슬렁대며 메르켈의 무릎까지 다가가 킁킁댔고, 세계 언론은 푸틴이 메르켈의 개 공포증을 회담 심리전에 악용했다고 비판했다.
61세의 메르켈 총리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단색 상의가 몇 벌 있는지도 모르고, ‘무티(엄마)’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그 역시 엄마와 평소 가족과 강아지 이야기를 한다고도 털어놨다.
메르켈은 87세 엄마 헤를린트 카스너와 정기적으로 통화하지만 거의 만나진 못한다고 했다. 외국어 교사 출신의 카스너는 평소 신문을 읽고 라디오를 들으며 정치보다는 가족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메르켈은 전했다.
훔볼트대 물리화학 교수로 있는 남편 요아힘 자우어(66)의 행사 동행 여부는 남편 스스로 결정한다고 메르켈은 확인했다. 이들 부부가 미국 방문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찍은 사진을 두고서다.
과거에 메르켈 부부는 광활한 대지와 많은 이들의 낙관적 태도를 들어 선망하는 국가로 미국을 꼽은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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