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서 ‘히틀러 와인’ 판매…나치 인사 줄줄이 등장

伊서 ‘히틀러 와인’ 판매…나치 인사 줄줄이 등장

입력 2013-08-27 00:00
수정 2013-08-2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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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시리즈 일환” 해명 불구 인권단체, 판매 금지 촉구

유대인 대학살의 ‘원흉’ 아돌프 히틀러의 상표가 붙은 와인이 이탈리아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어 인권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한 노르웨이 커플은 금주 이탈리아 북동부 도시인 리미니를 방문했다가 가게에서 팔리는 와인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와인병 상표에 히틀러의 사진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일련의 와인 상표에는 나치식 경례를 하는 히틀러 모습이나 그의 사인이 담긴 초상화, 심지어 ‘하나의 민족, 하나의 제국, 하나의 지도자’라는 과거 나치시절 히틀러가 국가 통치를 위해 자주 애용했던 구호들도 담겨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진열해 둔 다른 와인들의 상표에도 과거 나치를 이끌었던 대표 전범들의 얼굴이 담겨 있었다.

이탈리아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얼굴을 담은 와인도 발견됐다.

이탈리아 북부 도시인 가르다를 방문했던 한 미국인 부부도 히틀러의 다양한 자세를 상표로 담은 와인들을 보고 현지 언론에 불만을 터뜨렸다.

문제의 와인은 이탈리아 업체 ‘비나 루나르델리’가 제조한 것으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권 단체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나치 부역자 추적단체인 ‘시몬 비젠탈 센터’는 최근 성명을 내 이들 와인 제품에 대한 전 세계적 판매 금지를 촉구하며 나치 대학살을 저지른 이들을 뻔뻔하게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는 이들과 거래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 업체는 히틀러 등 나치 인사들의 상표를 부착한 와인들을 20년 이상 판매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는 별 문제가 없다는 태도다.

회사 대표인 알레산드로 루나르델리는 논란이 되는 와인 상표는 장난일 뿐이며 누군가를 불쾌하게 만들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에서 만드는 와인의 절반, 50개 이상이 역사 시리즈에 관련된 것들로 수집가 사이에서는 인기품이 됐다고 덧붙였다.

나치 상표가 붙은 와인 중 최대 인기 제품은 히틀러 얼굴이 담긴 것으로 판매량이 매년 2만병, 루나르델리 전체 와인 판매량의 4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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