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사라진 채 죽어 있던 소…” 범인은 백두산 호랑이

“다리 사라진 채 죽어 있던 소…” 범인은 백두산 호랑이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11-12 11:04
수정 2023-11-1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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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농촌 마을서 이틀 연속 야생동물에 소 희생
폭설에 먹이 찾아 민가 내려온 듯…입산 금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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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이란현 다롄허진의 농촌 마을에서 소 두 마리가 잇따라 물려 죽은 일이 발생한 가운데 소 사체 주변에서 호랑이 발자국이 발견됐다. 중국중앙TV(CCTV) 캡처 연합뉴스
최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이란현 다롄허진의 농촌 마을에서 소 두 마리가 잇따라 물려 죽은 일이 발생한 가운데 소 사체 주변에서 호랑이 발자국이 발견됐다. 중국중앙TV(CCTV) 캡처 연합뉴스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야생 백두산 호랑이(중국명 동북호랑이) 두 마리가 잇따라 민가에 출몰해 입산 금지령이 내려졌다.

지난 10일 중국 상유신문에 따르면 지난 8일과 9일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이란현 다롄허진의 농촌 마을에서 방목해 키우던 소 두 마리가 야생동물에 물려 죽은 채 발견됐다.

마을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덩치 큰 소가 죽은 채 쓰러져 있는 모습과 함께 주변 눈밭에 호랑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힌 장면이 담겼다.

한 주민은 “산에서 호랑이를 목격했고 얼마 뒤 물려 죽은 소가 발견됐다”며 “소의 양쪽 뒷다리는 없어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마을에서 채 5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발자국 등을 토대로 소를 공격한 야생동물이 이 일대에 서식하는 야생 백두산 호랑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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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중국 지린성 훈춘 산길에서 포착된 야생 호랑이들. 중국중앙TV(CCTV) 캡처 연합뉴스
지난 6월 중국 지린성 훈춘 산길에서 포착된 야생 호랑이들. 중국중앙TV(CCTV) 캡처 연합뉴스
현지 당국은 최근 내린 폭설로 먹잇감이 부족해진 야생 호랑이가 먹이를 찾기 위해 민가에 내려온 것으로 보고 입산 금지령을 내렸다.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등 중국 동북 지역에는 백두산 호랑이와 표범이 각각 60여 마리 서식하며, 개체 수가 계속 늘고 있다.

중국은 2021년 10월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일대 1만 4100㎢를 야생 백두산 호랑이·표범 국가공원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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