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시 주석 반대 현수막 게재 뒤 화장실 낙서 번져
청년 실업률 20% 달하는 등 여러 어려움 불만 커진 듯
![지난 15일 베이징 영화자료관 건물 화장실에 ‘반독재’, ‘반핵산(PCR검사)’이라고 적힌 낙서가 발견돼 중국 공안이 조사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10/19/SSI_20221019124540_O2.jpg)
![지난 15일 베이징 영화자료관 건물 화장실에 ‘반독재’, ‘반핵산(PCR검사)’이라고 적힌 낙서가 발견돼 중국 공안이 조사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10/19/SSI_20221019124540.jpg)
지난 15일 베이징 영화자료관 건물 화장실에 ‘반독재’, ‘반핵산(PCR검사)’이라고 적힌 낙서가 발견돼 중국 공안이 조사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19일 중국 민주화 지지 인스타그램 계정 ‘보이스CN’에 따르면 베이징 이외에도 선전과 상하이, 광저우, 홍콩 등 최소 7개 이상 도시에서 ‘몰래 시위’가 이뤄졌다. 이같은 시위는 주로 화장실에서 발생한다. 감시 카메라가 없기 때문이다. 인적이 뜸한 시간대에 화장실 내부에 스프레이로 구호를 적은 뒤 달아나는 식으로 시위를 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중국에서 시 주석에 대한 반대 의견을 공식적으로 제기하거나 정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위를 하면 체포된다. 보이스CN은 “중국 밖에서 활동하고 있어 감시를 받지 않는다. 몰래 시위하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억눌렸던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 베이징대와 칭화대·인민대 등이 몰려 있는 베이징 쓰퉁차오에서 “독재자 시진핑은 물러나라” 등 슬로건이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핵산(PCR) 말고 밥이 필요하다. 거짓말 말고 자존심이 필요하다. 문화혁명 말고 개혁이 필요하다. 영수(領袖·최고지도자) 말고 선거권을 요구한다. 노비 말고 공민이 돼야 한다. 나라의 도적인 시진핑을 파면하자’등 문구로 중국의 현 체제를 정면 비판했다.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의 한 고가도로에 걸린 현수막. ‘핵산 말고 밥이 필요하다. 봉쇄 말고 자유가 필요하다. 거짓말 말고 자존심이 필요하다. 문화혁명 말고 개혁이 필요하다. 영수 말고 선거권을 요구한다. 노비 말고 공민이 돼야 한다’고 적혀 있다. 소셜미디어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10/19/SSI_20221019124716_O2.jpg)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의 한 고가도로에 걸린 현수막. ‘핵산 말고 밥이 필요하다. 봉쇄 말고 자유가 필요하다. 거짓말 말고 자존심이 필요하다. 문화혁명 말고 개혁이 필요하다. 영수 말고 선거권을 요구한다. 노비 말고 공민이 돼야 한다’고 적혀 있다. 소셜미디어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10/19/SSI_20221019124716.jpg)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의 한 고가도로에 걸린 현수막. ‘핵산 말고 밥이 필요하다. 봉쇄 말고 자유가 필요하다. 거짓말 말고 자존심이 필요하다. 문화혁명 말고 개혁이 필요하다. 영수 말고 선거권을 요구한다. 노비 말고 공민이 돼야 한다’고 적혀 있다. 소셜미디어 캡처
중국인들의 ‘몰래 시위’를 두고 해석이 엇갈린다. 베이징 외교가에는 ‘시 주석 장기집권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는 비판론과 ‘정치 지도자에 대한 불만은 어느 사회에나 존재한다’는 옹호론이 맞선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현재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20%에 달하는 등 주민들 사이에서 경제와 방역에 대한 불만이 매우 크다”며 “최근 벌어지는 몰래 시위는 (시 주석에 대한 반대 여부를 떠나) 현 상황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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