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리자드사 주관 오버워치 리그 참가하는 서울 다이너스티 박종렬 선수의 대만 관련 발언이 알려지자 중국 4개팀 경기 거부했다가 입장 철회
![오버워치 리그에서 활동하는 서울 다이너스티의 박종렬 선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5/08/SSI_20210508182031_O2.jpg)
![오버워치 리그에서 활동하는 서울 다이너스티의 박종렬 선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5/08/SSI_20210508182031.jpg)
오버워치 리그에서 활동하는 서울 다이너스티의 박종렬 선수
서울 다이너스티의 ‘새별비’ 박종렬 선수는 중국의 인터넷 검열에 대해 언급하며 자신은 홍콩이나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독립적이란 발언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중국은 블리자드 사가 주관하는 오버워치의 최상급 대회인 오버워치 리그의 주요 시장이다.
박 선수의 이러한 발언이 알려진 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청두 헌터스, 광저우 차지, 항저우 스파크, 상하이 드래곤스 등 중국 오버워치 구단은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또 그가 참여하는 경기는 보이콧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콩과 대만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의 애국주의가 국제 게임 대회에서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2019년에도 블리자드사는 홍콩의 독립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홍콩 출신 선수의 출전을 중단시킨 바 있다.
박 선수는 트위치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한국어로 “대만을 대만이라고 못 한다. 대만과 홍콩은 다른 나라가 아니다”라며 “대만과 홍콩이라는 단어는 못 쓴다. 그게 아마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라서…애초에 대만과 홍콩이란 나라는 인정 안한다. 대만과 홍콩 얘기했다가 혼났다”고 말했다.
![새별비 박종렬 선수의 자필 사과문. 인스타그램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5/08/SSI_20210508182708_O2.jpg)
![새별비 박종렬 선수의 자필 사과문. 인스타그램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5/08/SSI_20210508182708.jpg)
새별비 박종렬 선수의 자필 사과문. 인스타그램 캡처
박 선수의 이와 같은 발언은 트위치와 비슷한 중국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도유’에서 대만과 홍콩을 언급했다가 곤란을 겪은 경험을 설명하다 나온 것이었다.
지난달 14일 박 선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중국어와 한국어 손글씨로 쓴 사과문을 올렸다. 박 선수는 “개인 스트리밍에서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자 펜을 들었다”면서 “중국 플랫폼에서 개인 방송을 시작한 후 제 나름대로 중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공부해서 중국팬 분들과 소통하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또 “순간적으로 내뱉은 말로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고 순간적이었다는 말로 용서받기 어렵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사과했다.
중국의 오버워치 구단은 박 선수의 사과 2주 뒤에 보이콧을 발표했는데, 청두 헌터스의 매너저는 “홍콩과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존중하는 한국 친구들이 많다”면서 “‘새별비’ 박 선수의 관점이 틀렸다고 가르쳐줄 수 없고 그와 함께 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박 선수와의 경기를 거부했던 네 곳의 중국 구단들은 스포츠맨쉽과 세계 팬들을 존중해 경기 참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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