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고 방역 차원의 각종 규제에 반발하는 자유와 권리 연맹 회원들이 13일(현지시간)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시위를 벌이던 중 마오리족 전통의 전쟁춤 하카를 선보이며 혀를 내밀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 AFP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11/15/SSI_20211115172836_O2.jpg)
크라이스트처치 AFP 연합뉴스
![뉴질랜드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고 방역 차원의 각종 규제에 반발하는 자유와 권리 연맹 회원들이 13일(현지시간)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시위를 벌이던 중 마오리족 전통의 전쟁춤 하카를 선보이며 혀를 내밀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 AFP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11/15/SSI_20211115172836.jpg)
뉴질랜드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고 방역 차원의 각종 규제에 반발하는 자유와 권리 연맹 회원들이 13일(현지시간)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시위를 벌이던 중 마오리족 전통의 전쟁춤 하카를 선보이며 혀를 내밀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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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하카는 뉴질랜드 럭비 대표팀이 상대 기를 꺾기 위해 경기 시작 전 집단으로 행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혀를 낼름거리며 지축을 구르는 듯한 발동작으로 상대의 기를 제압하고 빼앗으려 한다.
그런데 하카의 법적 후견권을 갖고 있는 은가티 토아 부족이 시위 도중 자신들의 전통문화를 악용하지 말라고 강한 경고를 날린 것이다. 공교롭게도 뉴질랜드 국민들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77%인데 견줘 마오리족은 61%에 그쳐 적지 않은 우려를 낳고 있는데 마치 마오리족이 집단으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은가티 토아 전통보전회의 헬무트 모들릭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부족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메시지를 확산시키고 알리는 데 카 마테 하카 를 이용하는 것을 규탄한다”면서 “많은 우리 투푸나(조상)들이 이전 팬데믹 상황에 목숨을 잃었다. 우리는 코로나19 백신이야말로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최선의 보호장치란 점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우리 우 나우(가족)들이 가능한 빨리 접종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맹세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수도 웰링턴 의회의사당 앞에서 2000명으로 추정되는 시위대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깃발과 백신 반대 플래카드 등을 펼치며 시위를 벌였다.
앞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교사와 보건 분야 종사자, 장애인 시설 종사자들이 조속히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나라는 팬데믹 초기 강력한 봉쇄 정책을 시행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최근에 코로나 제로 정책에서 발을 빼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9000명 정도이며 34명 밖에 사망하지 않아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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