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22일 니말 푸르자가 촬영해 전 세계인의 우려를 샀던 에베레스트 정상 바로 아래 힐러리 스텝의 정체된 모습. AP 자료사진](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2/16/SSI_20200216120722_O2.jpg)
AP 자료사진
![지난해 5월 22일 니말 푸르자가 촬영해 전 세계인의 우려를 샀던 에베레스트 정상 바로 아래 힐러리 스텝의 정체된 모습. AP 자료사진](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2/16/SSI_20200216120722.jpg)
지난해 5월 22일 니말 푸르자가 촬영해 전 세계인의 우려를 샀던 에베레스트 정상 바로 아래 힐러리 스텝의 정체된 모습.
AP 자료사진
AP 자료사진
정부 비판의 선봉에 나선 이는 에베레스트 정상을 24차례나 밟아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운 카미 리타 세르파다. 그는 “군인들은 히말라야 고봉들에 접근하지도 못할 것”이라면서 “그들이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낮은 해발 고도의 것일 수 밖에 없으며 높은 고도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은 세르파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군이 세르파들을 동원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며 종국에는 세르파 안내원과 짐꾼들이 힘든 일을 할텐데 충분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영국 BBC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한 데 따르면 네팔 정부는 8억 6000만 네팔 루피(약 89억원)를 이 계획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역시 에베레스트를 21차례나 등정한 푸르바 타시 세르파도 BBC에 “등반 전문 세르파야 말로 정상을 청소할 수 있는 적절한 인력”이라며 “정부는 이걸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22일 촬영돼 세계인들의 우려를 샀던 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에베레스트 정상에로 이르는 길은 극심한 정체를 빚는 일이 잦다. 날씨가 좋은 날이 손에 꼽을 정도이어서 한해 3000명 정도의 고산 등반 허가를 받는 이들이 한꺼번에 몰릴 수 밖에 없다. 특히 ‘데스 존’으로 불리는 힐러리 스텝 근처는 줄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죽음에로 한 발을 내딛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산소통을 그냥 버리는 일도 많고, 심지어 숨진 이들의 시신을 지켜보며 오르내리기도 한다. 일주일 만에 9명이 등정 중 숨지는 등 지난해 11명이 에베레스트에서 산화했는데 예년에 견줘 급증한 수치다.
네팔등반협회의 회장을 지낸 앙 체링 세르파는 “높은 고도의 캠프들에서 엄청난 짐과 시신들을 아래로 갖고 내려오는 일은 정말 힘들다. 종종 세르파들은 목숨을 걸고 이런 일을 한다.얼어붙은 시신 무게는 150㎏이 넘기도 한다. 세르파 몇명이 달라붙어도 해내기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1만㎏의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자랑하는 네팔 육군의 비그얀 데브 판데이 대변인은 오는 6월 5일까지 완료할 목표로 투입되는 자신의 팀원들이 높은 지대에 도달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대는 실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며 “높은 고도를 포함해 산을 깨끗이 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