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농부가 되다] 재해 없는 식물공장 中企 적합 수익모델

[ICT, 농부가 되다] 재해 없는 식물공장 中企 적합 수익모델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6-08-10 17:56
수정 2016-08-11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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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기술 이끄는 팡웨이 교수

“대만 식물공장 산업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건강이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전자 기술을 갖춘 중소기업이 미래를 내다보고 발 빠르게 투자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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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웨이 국립대만대 생물산업기전공학과 교수
팡웨이 국립대만대 생물산업기전공학과 교수
대만 스마트팜 기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팡웨이(方?·58) 국립대만대 생물산업기전공학과 교수는 지난달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식물공장 산업은 일본이나 한국 경제의 주류인 대기업보다는 의사결정 과정이 신속한 중소기업에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1991년 미국 유학을 마친 이후 온실공정 기술에 대해 연구해 온 팡 교수는 “식물공장의 강점은 태풍 등 외부 영향 없이 안정적으로 청정 채소를 재배한다는 것”이라며 “채소 생산뿐 아니라 이를 활용해 다양한 부문에 응용할 수 있는 수익창출 모델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팡 교수는 “이른바 유기농은 토양의 좋은 환경을 활용해 농산물을 재배하자는 것인데 대만은 토양 오염도가 심하고 생산량도 많지 않아 유기농법과는 맞지 않다”면서 “대만 식물공장의 채소 생산량은 2000t 정도로 추정되나 실제 소비자의 수요는 이보다 8배 많을 것으로 본다”며 식물공장 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만 식물공장 산업에 투자하는 기업은 대부분 전자 부품이나 시스템관리 산업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한 회사”라며 자체 기술력이 없는 상황에서 섣부른 투자를 경계했다.

2010년 한국의 대기업 롯데마트가 자체 식물공장에서 생산했다고 홍보한 상추와 시설을 견학했다는 팡 교수는 “당시 회사에서 보여준 상추의 밑부분이 노랗게 변질되는 등 품질이 실망스러웠다”면서 “회사가 홍보한 제어시스템을 살펴보니 식물에 필요한 이산화탄소 농도가 낮고 PH농도(알칼리성)도 높게 나오는 등 농업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떨어진 상태에서 사업을 벌인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팡 교수는 대학과 기업의 유기적 연계와 활발한 연구 활동이 스마트팜 산업의 성공 요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스마트팜도 기술적으로는 대만에 결코 뒤지지 않지만 대만에 비해 학계와 산업계의 괴리가 큰 것 같다”고 지적했다.

타이베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6-08-1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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