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어=미국 공식언어’ 지정…美 역사상 최초

트럼프, ‘영어=미국 공식언어’ 지정…美 역사상 최초

윤예림 기자
입력 2025-03-02 14:45
수정 2025-03-0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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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영어를 미국의 ‘공식 언어’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역사상 국가 차원에서 공식 언어가 지정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우리의 공화국 건국 때부터 영어는 국어로 사용돼 왔으며, 독립선언서와 헌법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역사적 통치 문서들은 모두 영어로 작성돼왔다”며 “국가적으로 지정된 언어는 통합되고 응집력있는 사회의 핵심”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 “단결을 촉진하고, 모든 시민을 위한 공동의 미국 문화를 경작하고, 정부 운영의 항구성을 담보하고, 시민 참여의 길을 창출하기 위해 연방 정부가 단일한 공식 언어를 지정하는 것은 미국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정명령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2000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영어 실력 때문에 정부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 조직은 영어가 아닌 언어 지원도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서명한 행정명령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다.

다만 각 정부 기관장이 클린턴의 행정명령에 따라 제공해온 통역 서비스와 타 언어 문서 작성 등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이번 행정명령은 규정했다.

미국은 한 번도 국가 차원에서 공식 언어를 지정한 적이 없다. 주(州) 단위에서는 캘리포니아부터 뉴햄프셔주까지 30개 이상 주가 영어를 공식 언어로 지정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350개 이상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는데, 영어 다음으로는 스페인어와 중국어, 타갈로그어(필리핀 제1언어), 베트남어가 널리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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