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1팩만”… 美, 달걀값 폭등에 ‘구매할당제’ 실시

“1인당 1팩만”… 美, 달걀값 폭등에 ‘구매할당제’ 실시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5-02-14 01:24
수정 2025-02-14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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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여파… 1년 새 53% 급등
펜실베이니아·워싱턴엔 도둑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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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식료품점에서 18개들이 달걀 한 상자가 13.49달러(약 1만 9500원)에 팔리고 있다. 미국 내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올해 들어 2100만 마리 이상의 암탉이 폐사해 달걀 값이 폭등한 상황이다.  몬테레이파크 AFP 연합뉴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식료품점에서 18개들이 달걀 한 상자가 13.49달러(약 1만 9500원)에 팔리고 있다. 미국 내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올해 들어 2100만 마리 이상의 암탉이 폐사해 달걀 값이 폭등한 상황이다.
몬테레이파크 AFP 연합뉴스


물가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는 미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여파로 달걀 값까지 폭등해 급기야 1인당 구매량을 제한하는 ‘구매 할당제’까지 생겨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미국 달걀 값은 전월 대비 15%,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53% 급등했다. 미국 곳곳에서 조류독감이 퍼져 닭을 대규모 폐사 처분하면서 달걀 공급이 확 줄어들어서다.

미 농무부는 지난해 12월에만 가금류 1320만 마리가 살처분된 뒤 올해 들어 현재까지 2100만 마리 이상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고 발표했다. 노동부 소비자물가 통계 발표에 따르면 12개들이 달걀의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달 4.95달러를 기록해 에그플레이션(계란+인플레이션)이 다시 돌아왔다는 평가다.

미국의 대표적 슈퍼마켓인 홀푸드 버지니아주 매장에서는 아예 달걀이 동났고 트레이더조는 1인당 1팩으로 구매를 제한했다. 프랜차이즈 식당 ‘와플 하우스’는 달걀 요리에 50센트(약 700원)의 추가 요금을 받는 형편이다.

달걀은 장기간 보관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또 장거리 운송도 쉽지 않다. 반면 일상적인 소비량은 많다. 결국 지역의 공급망이 흔들리면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처럼 달걀 가격이 폭등하자 일부 지역에서는 ‘달걀 도둑’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달 초 펜실베이니아주 그린캐슬에서는 약 4만 달러(5800만원) 상당의 유기농 달걀 10만개가 도난당했다. 워싱턴주 시애틀의 한 레스토랑에서는 한밤중에 창고에 있던 달걀 500개를 도난당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아르투르 베세라는 AFP통신에 “암탉을 사서 키우는 것이 더 저렴할 것 같다”며 “상황이 나아지기까지는 두세 달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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