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흑인사망 애도 ‘단체 손들어’ 사진 SNS서 확산

美흑인사망 애도 ‘단체 손들어’ 사진 SNS서 확산

입력 2014-08-15 00:00
수정 2014-08-1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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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주에서 뚜렷한 혐의 없이 백인 경관의 총격에 사망한 10대 흑인 남학생을 애도하고 흑인 사회와의 연대를 강조하는 단체 사진 한 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확산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은 워싱턴DC에 있는 하워드대학 학생 300명 이상이 강당에서 단체로 양손을 들고 카메라를 응시하며 찍은 사진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거쳐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총을 쏘지 말라는 뜻의 #dontshoot와 사진을 찍은 하워드대학을 의미하는 #howarduniversity 등의 해시 태그가 붙은 사진을 리트윗하고 지인들에게 볼 것을 추천하고 있다.

고교를 막 졸업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은 지난 10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퍼거슨시의 외할머니 집 근처에서 양손을 머리 위로 들고 항복 의사를 밝혔으나 구체적인 이유 없이 경찰의 무차별 총격을 받고 절명했다.

’해치거나 공격할 의도가 없다’, ‘(경찰의) 지시에 따르겠다’, ‘무고하다’는 뜻에서 양손바닥을 경찰을 향해 내보였음에도 백인 경찰의 표적이 돼 흑인 학생이 목숨을 잃은 사건으로 흑인 사회가 크게 격앙했다.

브라운 사건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가한 하워드대학 졸업생 미야 화이트가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머리 쪽에 총상을 입은 사건까지 겹치자 학생회는 곧 입학할 신입생 300여명을 학교 강당에 불러 모아 브라운처럼 손을 들고 무고함을 강조하는 사진을 찍었다.

SNS로 확산하면서 ‘항복’의 동작은 경찰의 부당함과 미국 사회의 정의롭지 못한 처사에 대한 흑인 사회의 ‘저항’을 강조하는 것으로 의미가 바뀌었다.

USA 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흑인 인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는 이틀 전 퍼거슨시에서 열린 항의 집회에서 군중을 향해 “화가 나거나 정의를 원한다면 양손을 위로 올리라”며 브라운의 생전 마지막 행위를 비폭력 저항 운동의 상징으로 삼자고 제안했다.

이번 촬영을 기획한 하워드대학 3학년 메건 심스는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걸핏하면 총을 쏘는 경관들에게 목숨을 잃는 흑인 학생이 늘고 있어 매우 가슴 아프다”며 “이번 사건은 여전히 미국 사회가 인종 차별주의적이고, 공정하지 못하며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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