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보도…“제3국 경유해 이란서 재활용됐을 가능성”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드론 ‘모하제르-6’에 탑재됐던 검은색 카메라 3대. 지난달 23일 아사히신문 확인 결과 그 중 하나에는 ‘일본산’(MADE IN JAPAN)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2022.12.18
아사히신문 캡쳐
아사히신문 캡쳐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격추에 성공했으나 폭발하지 않은 드론과 부품 정보를 지난달 키이우에서 아사히신문에 공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드론들이 이란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썼다고 설명했다.
드론 중 ‘모하제르-6’에는 117종, 200개 이상의 부품이 사용됐다. 아사히는 “부품 중 미국산이 전체의 65%이고, 일본산은 11%였다”며 “미국, 유럽, 일본, 캐나다 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86%에 달했다”고 했다.
아사히가 제시한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우크라이나군 정보 당국을 인용해 이란제 드론의 서방·일본 업체 부품 비율이 75%라고 보도했던 것보다 다소 높다.
또 WSJ은 모하제르-6 부품 중 일본산이 3분의 1이라고 했는데, 아사히는 10분의 1 정도라고 전했다. 아사히는 드론에 다량으로 실린 전지를 부품 1개로 계산해 이러한 차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정찰드론에 DSLR 카메라 붙인 러시아군. 우크라이나군 유튜버 촬영분.
아사히는 “이란제 드론에서 나온 부품을 만든 일본 업체는 7곳”이라며 “모든 기업이 이란에 직접 수출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수출 제품이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는 규제가 있지만, 가전 등에 폭넓게 쓰이는 부품의 수출까지는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드론에 쓰인 부품은 아주 정밀한 것은 아니어서 규제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즈키 가즈토 도쿄대 교수는 “중국과 중동 등 제3국을 경유해 이란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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