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CEO, ‘트럼프 문제글’ 방치한 대가는 ‘8조원’

페이스북 CEO, ‘트럼프 문제글’ 방치한 대가는 ‘8조원’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6-27 17:50
수정 2020-06-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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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북 CEO 로이터 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북 CEO
로이터 연합뉴스
대기업 광고주 보이콧에 페이스북 주가 급락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게시글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가 하루 만에 8조원의 재산을 날린 것으로 확인됐다.

악화된 여론에 대기업들이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빼는 바람에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페이스북 주가가 26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지난 3개월 내 최대 낙폭인 8.3% 떨어져 시가총액이 560억 달러(약 67조 2000억원) 증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주가 급락의 여파로 페이스북 주식을 보유한 저커버그의 재산도 이날 72억 달러(8조 6000억원)가 그대로 사라져 총 823억 달러(98조 7000억원)로 줄었다.

이에 따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에 이어 세계 3위 갑부였던 저커버그는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에 밀려 4위로 밀려나게 됐다.

이 같은 페이스북 주가의 폭락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페이스북에 게재하던 광고를 끊겠다고 잇따라 선언한 것이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에 대해 “최대한 많은 표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거센 역풍을 맞은 바 있다. 당시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탈이 시작되면 사격도 시작된다”는 트윗에 ‘폭력을 미화했다’면서 경고 표시를 붙였고, 틀린 정보를 주장한 트윗에는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며 사실을 정정하는 페이지를 연결하는 등 사실 정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저커버그 CEO까지 나서 문제가 된 트럼프의 게시글을 그대로 놔두기로 한 회사 정책을 직접 옹호하면서 회사 안팎으로 거센 반발을 불렀다.

결국 세계 최대 광고주 중 하나인 유니레버를 비롯해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 의류업체 노스페이스 등이 페이스북 광고 게재를 중단하는 등 보이콧에 나섰다.

저커버그는 한발 물러나 증오나 폭력을 선동하는 정치인의 게시물은 삭제하고,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되는 게시물에는 표지(label)를 달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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