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안잡아주면 정부 셧다운 불사”

트럼프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안잡아주면 정부 셧다운 불사”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9-06 10:09
수정 2018-09-0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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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지도부 만나 엄포…중간선거 악영향 우려하는 공화 의원들은 ‘난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자신의 ‘대표 공약’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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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장벽에서…反트럼프 시위
멕시코 장벽에서…反트럼프 시위 멕시코인 시위대가 26일(현지시간)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 시우다드후아레스의 국경 장벽 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경장벽 건설을 비난하는 구호를 쓰고 있다.
시우다드후아레스 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공화당 의회 지도부와 만나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AP와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가능성을 묻는 한 기자의 질문에 “그것이 일어나야 한다면 일어나는 것”이라면서 “그것이 국경 보안에 관한 것이라면 나는 어떤 일도 기꺼이 할 것이다. 우리는 국경을 보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충분한 예산을 편성해주지 않는다면 예산안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셧다운 엄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인터넷 매체 ‘데일리 콜러’와의 인터뷰에서 “난 셧다운이라는 아이디어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가능성을 일축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입장을 바꾼 것이기도 하다.

미 의회가 올해 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30일까지 예산안을 가결하지 못하면 이후 연방정부 기관이 문을 닫게 된다. 올해 초 사흘간의 짧은 셧다운을 경험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1조3천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 통과로 한숨을 돌린 바 있다.

그러나 오는 11월6일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의원들은 선거 직전 셧다운으로 민심이 등을 돌릴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이다.

셧다운으로 정부 공공서비스가 마비되면 분노한 유권자들이 정부와 여당을 향해 불만을 토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지키려는 공화당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은 멕시코 국경장벽과 같은 민감한 정책에 관한 예산을 당장 처리하기보다는 중간선거의 결과로 내년 초 출범하는 다음 의회에 넘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내 강경파 그룹인 ‘프리덤 코커스’를 이끄는 마크 메도스 의원은 이날 비공개 의원 모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11월 전에도, 그 이후에도 셧다운을 기대하지 않는다”며 “희망컨대 내년 1분기에 제대로 작동할 국경 보안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방향으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화당 지도부는 셧다운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셧다운을 일으키지 말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생각이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셧다운은 누구의 관심사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셧다운이 일어날 가능성은 제로(0)”라면서 “우리는 여전히 장벽 예산을 원하지만 그 논의를 할 최적의 시기는 선거 이후”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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