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규제재 맞서는 러 “달러 의존도 줄여라”

美 신규제재 맞서는 러 “달러 의존도 줄여라”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8-08-13 22:42
수정 2018-08-13 23:2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美 국채 매각하고 유로·위안화로 결제

월가 “루블화는 위험” 투자 자제 권고

러시아가 달러 의존도를 줄여 미국의 경제 제재 충격을 완화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의 대러시아 신규 제재는 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 겸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국영방송 로시야1에 출연해 “달러화가 국제 결제에서 위험한 도구가 되고 있다”면서 “이미 최저 수준에 도달했으나 우리는 미국 경제, 미국 유가증권에 대한 투자를 더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실루아노프 장관의 이날 발언에 대해 “러시아가 미국 국채를 매각하고 있다는 가장 직접적인 확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재무부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가 보유한 미 재무부 채권은 지난 5월 말 기준 150억 달러(약 17조원)다. 이는 2개월 전에 보유한 960억 달러의 약 6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제재로 인한 타격을 줄이기 위해 외국과의 교역 때 루블, 유로,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석유 거래에서 달러로 결제하지 않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국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러시아 자산에 대한 투자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스위스 UBS그룹AG는 루블화를 보유하는 데 따른 위험이 이익보다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디애나 아모아 JP모건자산운용 매니저는 “미국의 제재로 러시아 국채의 발이 묶일 가능성이 최대 50%”라고 진단했다.

미국은 지난 3월 러시아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이 영국 솔즈베리에서 화학무기 ‘노비촉’ 공격을 받은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22일부터 대대적인 제재에 돌입할 예정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08-14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