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바이러스 변종 발생, 백신 제조방법에 문제”

“독감 바이러스 변종 발생, 백신 제조방법에 문제”

입력 2017-10-31 09:47
수정 2017-10-3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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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의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유정란을 사용하는 현행 백신 제조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Scripps Research Institute)의 니컬러스 우 박사는 유정란에서 독감 바이러스를 배양하면 면역체계의 공격 표적(항체)이 되는 바이러스의 표면 단백질에 변이를 유발, 면역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30일 보도했다.

독감 백신의 면역 효과가 가장 떨어지는 H3N2 독감 바이러스가 유정란에서 배양되는 과정을 X선 결정분석법(X-ray Crystallography)으로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우 박사는 밝혔다.

H3N2 바이러스는 유정란이라는 특이한 환경에서 자라는 과정에서 세포의 수용체에 더 잘 달라붙기 위해 자신의 핵심 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 글리코프로테인(HA)에 변이(L194P)를 일으켰다.

변이된 HA는 나중 면역체계의 공격 표적인 항체가 된다. 따라서 변이된 HA로 만들어진 백신은 이미 유행 중인 H3N2 바이러스에 대해 효과적인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못하는 것이라고 우 박사는 설명했다.

독감 백신의 면역 효과는 H1N1 바이러스가 61%, B형 독감 바이러스가 54%, H3N2 바이러스는 33%밖에 안 된다.

따라서 독감 백신의 면역 효과를 높이려면 독감 배양 방식을 유정란이 아닌 세포 배양 등 다른 방식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우 박사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공과학도서관-병원체’(PLoS - Pathogens) 최신호(10월 30일 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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