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외교 상대국에 인권 등 미국 가치 강요 안해”

틸러슨 “외교 상대국에 인권 등 미국 가치 강요 안해”

입력 2017-05-04 10:31
수정 2017-05-0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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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외교에 있어 정책과 가치를 분리해 상대국에 자유와 인권 등 미국의 가치를 강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부처 직원과 외교관들에게 한 강연에서 “정책과 가치의 차이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며 “자유, 인간 존엄성, 사람들이 받는 대우는 우리의 가치지 정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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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AP 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AP 연합뉴스
그는 외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기조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의 대외 정책과 가치를 분리하는 것을 뜻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틸러슨 장관은 “어떤 경우에는 안보를 위해 미국 가치 채택을 조건으로 하면 우리 안보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다른 국가에 우리의 오랜 가치를 받아들이라고 너무 심하게 조건을 달면 안보와 경제 이익에 장애물을 만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그 가치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정책이 바뀌어도 우리 가치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시민단체와 여야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필리핀, 이집트 등 최근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는 나라 지도자들과 훈훈한 관계를 맺으면서 인권을 경시한다고 우려해왔다.

정책과 가치를 분리하겠다는 틸러슨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인권 개선 노력에 실패하는 국가와 긴밀히 협력하려 한다는 통념을 강화한다고 AP는 분석했다.

미국 외교 관계자들도 틸러슨 발언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존 커비 전 국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외교 정책에서 우리 이익을 가치로부터 분리하는 것은 꺾인 꽃을 심으려 드는 것과 같다”고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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