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이후 처음으로 스모그 경보를 발령했다.

19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베이징시 공기오염긴급지휘부는 베이징과 화베이(華北)지역의 대기상태가 오염물을 분산시키지 못해 ‘심각한 오염’ 상황에 이르고 있다면서 19일 오전 9시부터 스모그 청색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스모그 경보는 현재 4단계로 이뤄져있다.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 밑에 오렌지색 경보, 황색경보, 청색경보가 뒤따른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베이징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305 ㎍/㎥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12배에 이르고 있다.

베이징시는 시민들에게 가급적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개인 위생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베이징 등 수도권 대기상황은 지난 15일 양회가 끝난 이후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이는 바람이 정체된 영향이 있지만 양회기간 ‘맑은 하늘’을 위해 가동을 중단한 베이징과 주변 허베이(河北) 등 수도권 일대 오염물 배출 공장이 다시 가동을 시작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시민들은 양회 이후 대기상황 악화를 보고 오염대책이 일회성에 머무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