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참사´ 재발 우려에 메카 성지순례 시간제한

´압사참사´ 재발 우려에 메카 성지순례 시간제한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8-24 21:20
수정 2016-08-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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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다음달 메카 정기 성지순례(하지)와 관련, 안전을 위해 일부 의식 시간을 제한한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성지순례 시 순례객이 한꺼번에 몰려 대형 압사참사가 난 데 따른 고육책이다. 사우디 정부가 공식 발표한 압사참사의 인명피해는 사망자 769명이지만 실제로는 2000명이 넘는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따라 순례객이 가장 몰리는 잠라트 의식의 허용 시간이 9월 11일은 오전 6시∼10시30분, 12일 오후 2시∼6시, 13일은 오전 10시30분∼오후 2시로 제한된다.

 잠라트는 메카 동부 미나 계곡에 있는 사탄을 상징하는 돌기둥 3개에 자갈 49개를 7번에 나눠 던지면서 ‘사탄아 물러가라’고 외치는 의식으로 성지순례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는 선지자 이브라힘(성경의 아브라함)이 아들 이스마일을 제물로 바치려다 돌을 던져 악마의 유혹을 물리쳤다는 쿠란의 내용에 따른 종교 행위다.

 지난해 압사참사도 이 의식 도중 벌어졌다.

 사우디 정부는 또 성지순례를 준비하면서 메카 대사원 중앙의 카바 주위를 도는 의식(타와프 알쿠둠) 역시 기도 시간 전후 1시간 이내엔 금지하기로 했다.

 또 대사원에 입장하려면 신분증과 GPS 칩이 내장된 전자팔찌를 착용해야 한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성지순례를 위해 1만 7000명의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해마다 정기 성지순례엔 전세계에서 200만여명의 무슬림이 모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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